논어의 ‘위령공’ 편에는 ‘사람이 먼 앞일을 헤아리는 깊이 있는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눈앞에 닥치는 근심이 있게 된다’는 문장이 있다. ‘앞일을 헤아리는 깊은 생각’을 의미하는 말은 ‘원려(遠慮)’로 ‘원모심려(遠謀深慮)’의 준말이다. 원모심려는 ‘멀리까지 계획해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원모심려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건이다.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더욱 그러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이 장기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점차 신흥시장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 동안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연 평균 0.3% 감소했고 미국은 0.6%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은 유럽·미국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IMF는 글로벌 경제에서 신흥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4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내수와 수출이 감소하는 장기 저성장기를 맞아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할 때에는 기존 선진시장과 이원화된 전략을 통해 해당 국가에 적합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제품 포트폴리오부터 고객 전략, 품질 전략, 현지화까지 부문별로 세분화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먼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이원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살펴보자면, 선진시장은 각 산업별로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이른 분야가 적지 않으므로 선진시장에서의 내실화와 기업의 체질개선에 집중된 전략이 필요하다. 반면 신흥시장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많은 만큼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 효과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고객 전략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다르게 수립되어야 한다. 선진시장에서는 모든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표가 적절하겠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특히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고소득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신흥국의 중산층 인구가 2009년 18억명에서 2020년 32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품질 전략 또한 선진시장에서는 세계 표준에 부합하는 품질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현지의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품질 전략이 보다 더 유효하다. 현지화 전략을 생각해보면, 선진시장에서는 해당 내수시장에서의 판매율 증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판매뿐 아니라 현지조달 등에 따른 원가절감 노력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신흥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더라도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더 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견제조업체 500개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실태와 애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출 또는 현지법인 운영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은 76.8%에 달했다. 중견기업 10곳 중 8곳이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 현지시장 경쟁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이 ‘동종업종 내 1~3위’라는 응답은 33.9%에 머물렀으며, 66.1%는 ‘3위권 밖’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으로는 ‘환율변동 등 대외거래의 불확실성’이 72.4%, ‘현지 국가의 각종 규제’가 56.8%, ‘정보·노하우·현지 네트워크 부족’이 51.5%, ‘전문인력 및 자금 부족’이 32.9%로 조사됐다. 상당수 기업(68.1%)은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중견·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해외 진출 시 최선의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원모심려’를 통해 성장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이 장기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점차 신흥시장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 동안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연 평균 0.3% 감소했고 미국은 0.6%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은 유럽·미국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IMF는 글로벌 경제에서 신흥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4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내수와 수출이 감소하는 장기 저성장기를 맞아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할 때에는 기존 선진시장과 이원화된 전략을 통해 해당 국가에 적합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제품 포트폴리오부터 고객 전략, 품질 전략, 현지화까지 부문별로 세분화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먼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이원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살펴보자면, 선진시장은 각 산업별로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이른 분야가 적지 않으므로 선진시장에서의 내실화와 기업의 체질개선에 집중된 전략이 필요하다. 반면 신흥시장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많은 만큼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 효과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고객 전략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다르게 수립되어야 한다. 선진시장에서는 모든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표가 적절하겠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특히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고소득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신흥국의 중산층 인구가 2009년 18억명에서 2020년 32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품질 전략 또한 선진시장에서는 세계 표준에 부합하는 품질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현지의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품질 전략이 보다 더 유효하다. 현지화 전략을 생각해보면, 선진시장에서는 해당 내수시장에서의 판매율 증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판매뿐 아니라 현지조달 등에 따른 원가절감 노력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신흥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더라도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더 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견제조업체 500개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실태와 애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출 또는 현지법인 운영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은 76.8%에 달했다. 중견기업 10곳 중 8곳이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 현지시장 경쟁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이 ‘동종업종 내 1~3위’라는 응답은 33.9%에 머물렀으며, 66.1%는 ‘3위권 밖’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으로는 ‘환율변동 등 대외거래의 불확실성’이 72.4%, ‘현지 국가의 각종 규제’가 56.8%, ‘정보·노하우·현지 네트워크 부족’이 51.5%, ‘전문인력 및 자금 부족’이 32.9%로 조사됐다. 상당수 기업(68.1%)은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중견·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해외 진출 시 최선의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원모심려’를 통해 성장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