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관측 취미에 빠지게 되면 천체를 좀더 잘, 좀더 많이 보기 위해 장비를 고급화하기 마련이다. 이때 고려할 점은 용도다. 자신이 안시관측을 주로 할 것인지, 천체 사진촬영을 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용도에 맞는 망원경을 구입해야 한다. 가격대별 망원경의 용도와 성능에 대해 살펴봤다.

200만~400만원

1 빅센 
   ED80Sf-PORTA2

80㎜ 고급 굴절 망원경과 고급 경위대의 조합이다. ED렌즈(색수차 제거렌즈)를 채용해 상이 더욱 날카롭고 선명하게 관측되는 것이 특징. 단초점(초점거리가 짧은 렌즈. 촬영할 시각의 범위가 넓고 상은 작게 찍힘)이므로 휴대하기 쉬운 크기다. 가벼운 관측에 최적화됐다. 포르타2 경위대는 경량이지만 정밀한 경위대로 조작이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천체를 찾을 수 있으므로 입문용으로 가장 좋은 제품이다. 가격은 210만원.


2 스카이워처 BlackDiamond
   Dob 12 GOTO-FLEX

안시 관측으로 성운, 성단을 보려면 빛을 많이 모으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구경이 커야 한다. 돕소니안은 가격 대비 구경이 가장 큰 제품. 자동으로 성운, 성단을 찾아주는 고투(GOTO)라는 기능이 있다. 4만2000개의 천체데이터가 내장돼 있어 간단한 세팅 후 작동시키면 천체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안시 관측용으로 적절하다. 가격은 240만원.

3 켄코
  Sky Explorer
  SE120L-SE2

200만원대의 자동화 가대에 탑재된 대구경 굴절망원경이다. 구경 120㎜, 초점거리는 1000㎜로 고배율의 행성관측에 적합한 망원경이다. 운반·보관이 용이하며 소형 자동차에도 실을 수 있는 부피이므로 관측이 자유롭다. 자동화 가대와 넓은 구경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269만원.

4 샤프스타 
  AL-107PH Triplet

구경 107㎜, 초점거리 700㎜의 굴절망원경이다. 사진촬영용으로 특화된 모델로 대물렌즈에 FPL 53소재를 사용하고, 트리플렛(대물렌즈가 석 장)으로 돼 있어 색수차 등 각종 수차를 좀더 줄여준다. F수(초점거리/구경)는 6.5로 짧을수록 사진 촬영에 적합하다. 독일 APM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며 전 세계에서 사진용으로 굉장히 인기가 좋다. 가격은 295만원.

5 셀레스트론
   Nexstar 8SE

구경 8인치(203㎜)의 슈미트-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이다. 콤팩트한 크기로 관측과 이동이 자유롭다. StarBright XLT 코팅으로 밝고 선명한 성상을 제공한다. NexStar 8SE 자동화 가대는 4만여개의 데이터베이스가 내장돼 있다. SkyAlign 기술로 무작위의 밝은 천체 3개를 이용해 빠르고 쉬운 정렬 과정을 거쳐 관측자를 손쉽게 우주로 빠져들게 한다. 인터넷을 통한 핸드 컨트롤러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초점거리는 2030㎜다. 가격은 322만원.

400만~600만원



1 미드
  LX90-ACF 8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식 경위대 가대 세트다. LX90 ACF 천체망원경은 약 3만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위대식 자동화 가대다. 뿐만 아니라 망원경에 탑재된 GPS 수신기는 정확한 날짜, 시간, 위치를 인식해 짧은 시간에 사용자가 망원경을 세팅하고 관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구경은 203㎜, 초점거리는 2000㎜다. 가격은 425만원.

2 스카이워처 BlackDiamond ED(fluorite)120
   Schott NEQ6 Pro

BlackDiamond ED(fluorite)120 Schott NEQ6 Pro는 색수차를 줄이는 소재인 FPL-53 플로라이트(Fluorite)를 사용했다. 사진 촬영에 적합한 망원경이다. NEQ6 Pro 가대 역시 사진촬영용으로 내구성이 좋고 탑재중량이 커서 웬만한 경통을 다 올릴 수 있다. 가격은 450만원.

3 빅센
  A105M-SXW

굴절망원경 적도의 세트다. A105M-SXW에서 눈여겨볼 점은 자동화 가대 컨트롤러인 스타북(Star Book) 기능이다. 기존 텍스트 위주의 자동화 가대 컨트롤러를 대신해 성도를 화면에 표현해주며 현재 망원경이 향해 있는 위치, 그 주변에 어떤 관측대상이 있는지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격은 506만원.

600만~800만원

1 빅센
   VC200L-SXW

200㎜ 반사굴절망원경과 고급 적도의의 조합이다. VC200L은 카세그레인식 광학계로 초점거리가 길지만 경통의 길이가 짧아서 보관이 편리하다. 200㎜의 구경으로 어두운 천체를 박진감 있게 볼 수 있다. SXW는 고투(GOTO)가 기본 내장돼 별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어두운 딥스카이(성운·성단·은하) 촬영에 적합하다. SXW컨트롤러는 디지털 성도가 내장된 PC형 컨트롤러로 천체 관측 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게임을 하듯이 천체 관측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682만원.

2 셀레스트론
   CGEM-925HD Edge

슈미트-카세그레인식 적도의 가대 세트다. 셀레스트론의 최신 시스템인 Edge HD 망원경 시리즈는 CCD 또는 DSRL카메라의 가장자리에 나타나는 별까지 초점이 맞도록 넓고 평탄하며 수차 없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자동화 가대인 CGEM 가대 시리즈는 극축정렬시스템을 이용해 관측자가 밝은 별을 선택하면 내부 소프트웨어를 통해 빠르고 쉽게 극축정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오선 가까이 있는 별을 잘 추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또한 4만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관측자가 직접 200개의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가격은 729만원.

3 빅센
   R200SS-SXD

200㎜ 뉴튼식 반사 망원경과 고급 적도의의 조합이다. 매우 짧은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어두운 천체도 더욱 밝게 볼 수 있다. 무게 또한 가볍다. 천체촬영에 독보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SXD는 GOTO가 기본 내장된 최고급 적도의로 SXW 적도의보다 베어링 수가 더 많고 탑재중량이 더 높은 것이 장점. SXD컨트롤러는 디지털 성도가 내장된 PC형 컨트롤러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739만원.

4 빅센
   ED103S-SXW

103㎜ 고급 굴절 망원경과 고급 적도의의 조합이다. ED렌즈(색수차 제거렌즈)를 채용해 상이 더욱 날카롭고 선명하게 관측된다. 딥스카이 관측, 행성의 관측이나 촬영, 월면의 세부, 2중성 또는 다중성 관측 등에 적합하다. SXW는 GOTO가 기본 내장된 고급 적도의다. 대상의 이름만 알아도 천체를 찾을 수 있다. 가격은 748만원.

5 미드
  LX200A-ACF
  10인치

구경 10인치의 슈미트-카세그레인식 경위대 가대 세트다. 14만5000개의 관측데이터베이스가 포함돼 있는 AutostarII와 GPS에 의한 자동세팅이 특징. 리치크레티앙 광학계를 장착한 LX200 시리즈는 별매품인 웨지(wedge)지를 통해 적도의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사진촬영을 위한 이미지쉬프트(별매), 전동포커서(별매) 등의 부속품을 갖추고 있다. PPEC(영구 주기오차교정기능) 등의 신기술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UHTC 특수코팅이 적용돼 보다 밝은 시야를 제공한다. 가격은 789만원.

800만원 이상


800만원 이상은 경통과 가대(마운트)를 각각 구입해 조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망원경세트 1종과 경통 1종, 가대 2종을 소개한다. 더불어 천체 관측 마니아들의 꿈인 개인용 천문대 1종을 추천받았다.

1 빅센
   ED115S-SXP

115㎜ 고급 굴절망원경과 2013년 신제품 적도의의 조합이다. 최고급 렌즈가 사용된 115㎜의 대구경 망원경으로 행성 관측에서는 최상의 상을 보여준다. 딥스카이 관측, 촬영에서도 적합하다. SXP 적도의는 SX시리즈의 2013년 최신 기종으로 모든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더욱 정확한 GOTO기능과 오토가이드 기능으로 천체촬영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SXP 컨트롤러는 디지털 성도가 내장된 PC형 컨트롤러가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다. 가격은 1240만원.

2 다카하시
   TOA-130NFB

TOA-130은 2장의 ED렌즈를 장착한 구경 130㎜의 고성능 굴절망원경이다. 고배율 안시 관측은 물론 냉각CCD 촬영용으로 최적이다. 또한 색수차는 0.002%로 거의 색수차를 찾아 볼 수 없는 수준. 가격은 1100만원.

3 다카하시
  M400-T2M

독일식 적도의로 뛰어난 정밀도를 자랑한다. 수십년 동안 세계 천문가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온 다카하시의 EM 시리즈다. 소형 EM-11, 중형인 EM200-T2M, EM400-T2M, EM500 등 많은 제품군이 있다. EM시리즈를 경험해본 천문가들은 EM시리즈 가격에 놀라지 않는다. 가격은 2100만원.

4 빅센
   AXD 적도의

AXD는 중대형 적도의로 탑재중량은 16㎏이다. 성도형 컨트롤러 스타북-텐(STARBOOK-TEN)을 이용해 관측하고 있는 대상 주변의 또 다른 관측대상을 찾기가 편리하다. 별매품인 어드밴스트 유니트를 통해 PC없이 오토가이드를 할 수 있으며 행성, 월면의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가격은 1666만원.

5 개인용 천문대
   Scope Dome

개인용 천문대다. 폴리에스테르-유리 라미네이트로 이루진 Scope Dome은 가혹한 기상조건에도 안전하게 천체망원경을 지켜주며 주변의 잡광을 차단해 보다 선명한 관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화 가대와 연동되어 천체망원경이 향하는 곳으로 돔이 부드럽게 회전한다. 장시간 사진촬영에도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 가격은 1500만원부터.


도움말 : 선두과학사, 천문우주기획, 테코시스템



백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