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숲 펴냄
25년 동안 애플 전도사로 활동한 경험을 가진 저자는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혹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는 순간 빠져들어 기꺼이 선택하게 만드는 힘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마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귀담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저자 가이 가와사키가 젊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세계 일류 기업들의 요람이자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창업 전쟁터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 4개 기업을 설립, 모두 성공시킨 대표적 벤처투자자이다.
저자는 또한 스티브 잡스에 버금가는 프레젠테이터로도 유명하다. 각종 행사장과 강연장, 유튜브 등에서 선보인 그의 ‘애플 프레젠테이션’ 덕분에 수억명에 이르는 애플 마니아들이 생긴 게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월 단위로 변화하는 롤러코스터 마케팅 환경에서 10년 전에 나온 저자의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가 지금까지 아마존 비즈니스(창업) 분야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그의 마케팅 기법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담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시장을 지배하는 9가지 마케팅 법칙에 대해 설명한다.
첫째,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다. 목표를 세우는 이유는 기업 운영의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누구에게 다가갈지, 누구를 매혹할지 정하기 위해서’이다. 모두가 내 제품을 좋아할 수는 없다. 이 점을 분명히 깨닫는다면, 적어도 시간낭비는 하지 않는다.
둘째, 포기할 것부터 정하라. 단순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매혹적인 론칭쇼나 프레젠테이션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욕심대로 했다간 사람들은 당신의 제품에서 어떠한 매력도 발견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질 것이다.
셋째, 가까운 사람부터 움직여라. 사람들은 혼자 결정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매혹하고 싶다면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라. 훨씬 빠른 반응이 올 것이다.
넷째, 최고의 전략은 사람이다. 당신의 마케팅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면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당신이 믿는 가치를 사람들도 믿게 만들어야 한다. 경제적인 이득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다섯째, ‘10-20-30 원칙’을 기억하라. 슬라이드는 10개, 프레젠테이션은 20분을 넘기면 안 된다. 글자 크기는 30포인트 이하가 좋다. 기억하라. 너무 짧아서 문제가 되는 프레젠테이션은 없다. 사람들은 관심이 생기면 먼저 찾아와 물어보게 마련이다.
여섯째, 디테일이 승부를 가른다. 질 좋은 콘텐츠를 빨리 업데이트하라. 프로필 사진은 최대한 멋있는 사진을 쓰고, 태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플래시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모든 마케터가 웹사이트,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활용하지만 디테일 충실의 원칙을 따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곱째, 가슴으로 따르게 하라. 사람들은 연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돈보다 전문성, 자율성, 목표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돈은 생각만큼 강렬한 동기부여 수단이 되지 않는다.
여덟째, 당신의 보스는 무조건 좋은 사람이다. 상사를 사로잡는 최고의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그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주는 것이다. 상사가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당신 또한 그렇게 보이고, 상사가 발전해야 당신도 발전한다.
아홉째, 나쁜 성공은 거절한다. 세상에는 당신처럼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만 존재하지 않는다. 나쁜 성공이나 유혹을 거절하는 법을 알면, 이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을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전설적 마케터, 사업가 투자자로 30년 가까이 쌓아온 저자의 디테일한 조언들이 실질적 지침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난국 타개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줄 책이다.
NEW BOOK

안랩 CEO 김홍선
기술과 인간, 미래의 삶을 말하다
김홍선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선임연구원, 정보보호 전문 벤처기업 시큐어소프트를 창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2008년부터 안랩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20여년간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그는 ‘IT빅뱅’이 촉발한 거대한 변화의 단면들을 풍부한 사례들과 함께 엮어냄으로써 좀더 구체적이고 선명한 시대의 변화 지도와 미래의 코드를 읽어낸다.

일류 여비서가 관찰한 신뢰받는 남자들의 35가지 비밀
노마치 미쓰카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잘 나갔던 과거’를 들추지 않는다,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품위 있게 자존심을 지킬 줄 안다, 조급해하지 않는다, ‘관리’와 ‘지배’의 차이를 안다…. 외국계 기업에서 사장 및 임원들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저자는 그들이 사람을 대하는 법을 관찰하며 ‘신뢰’에서 리더십이 발휘된다는 것을 알았다. 신뢰받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다.

앞으로 20년,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남기
시바야마 게이타 지음/ 동아시아 펴냄
2008년 무렵부터 시작된 경제 침체를 저자는 ‘조용한 대공황’이라고 정의한다. 현재는 1920년대 대공황과 같은 정도의 위기 상황이지만, 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공황을 은폐하거나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21세기 초의 대공황과 현재 경제위기의 진행과정이 비슷한 경로를 거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세계 경제의 향후 흐름을 통찰한다.

사고의 함정을 이겨내는 합리적 결정의 솔루션
조너선 기퍼드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인 판단을 근거로 행동한다고 믿지만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주변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닷컴 거품, 신용 붕괴 등 수없이 발생한 러시와 붐 속에서 현대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일들이 재현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도 담겨 있다.

중국의 꿈
시진핑 리더십과 중국의 미래
조영남 지음/ 민음사 펴냄
시진핑 시대에 ‘기술 관료 지도자’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진정한 ‘탈혁명형 지도자’인 ‘5세대’는 개혁·개방의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인문사회형 지도자’라는 특징이 있다. 시진핑은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된 리더십을 보여주는 ‘복합형 지도자’다. 이 책은 시진핑 리더십의 핵심을 분석하고, 최근 중국의 공세적 외교가 갖는 의미와 세간에 떠도는 ‘중국위협론’의 실체를 밝힌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정확한 지식과 미래 중국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관상
누구의 얼굴에 조선이 들었는가!
백금남 지음/ 책방 펴냄
소설 <관상>은 최근 영화로도 개봉돼 화제가 되고 있는 역사 팩션이다. 사주, 점과 한통속이라 치부되던 관상(觀相)을 소재로 한 이 책은 무명의 관상가가 왕이 될 상을 역적의 상으로 바꿔 계유정난(癸酉靖難)을 막고 단종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벌어진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자들과 다양한 욕망을 가진 군상들이 뒤얽혀 벌이는 배신과 그 안에서의 의리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