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동네 펴냄
간만에 원제인 <Contagious>를 그대로 우리말로 표기한 책이다. 원제의 부제는 ‘Why Things Catch On’, 직역하자면 ‘왜 물건들이 유행하는가’이다.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마케팅학 도서의 하나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거나 광고에 많은 비용을 들인 것 같지도 않은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제품이 있다. 탁월한 마케팅 분석가조차 이러한 ‘이상’ 유행 현상은 분석 불가능한 것이라며, ‘우연’이라는 비과학적인 궁색한 답변을 내놓기 마련이다.
이와 달리, 막대한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는데 실패하는 제품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경영대학원(MBA) 명문 와튼스쿨의 마케팅학 교수 조나 버거가 그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 이 책이다.
그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저 운이 좋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것도, 우리가 모르는 불가사의한 이유 때문에 인기를 누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를 휩쓰는 모든 유행에는 동일한 원칙이 작용한다. 사람들이 종이를 아껴 쓰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체험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정해진 비결이 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유행의 실제 사례들을 조사하면서,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새롭게 변화한 미디어 환경, 즉 소셜미디어의 등장 속에서 진화하는 ‘바이럴 마케팅’, 즉 ‘입소문 전략’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펼치고 있다.
입소문으로 성공한 사례들은 의외로 많다. 50달러 예산으로 만든 유튜브 동영상 덕에 700% 성장을 이룬 믹서 회사 블랜드텍, 금요일마다 재생 횟수가 급증해 빌보드 핫 100에 선정된 노래 ‘프라이데이’, <뉴욕타임스> 악평으로 오히려 매출이 45% 증가한 책 <사나운 사람들>, 메일 속 글귀 한 줄로 3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인 핫메일 등등.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자문역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나 버거는 바이럴 효과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과 브랜드부터 <뉴욕타임스>의 ‘가장 많이 이메일로 공유된 기사’, 유튜브 동영상, 선거철의 주목받는 공약,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심지어 유독 많이 지어진 신생아 이름까지 사회적인 파급력이 높은 갖가지 사례들을 10년간 연구했다.
그 결과 저자는 ‘STEPS’라 이름 붙인 6가지 바이럴 마케팅을 제시한다. 이 방법의 최대 장점은 마케팅 비용을 따로 들일 수 없는 이들도 누구나 파급력 있는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소 비용의 최대 효과’인 셈이다.
첫째, 사람들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습성이 있다는 사실을 주된 내용으로 한 ‘소셜 화폐(Social Currency)의 법칙’, 둘째, 사람들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을 공유한다는 ‘계기(Triggers)의 법칙’, 셋째, 사람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 주제를 공유한다는 ‘감성(Emotion)의 법칙’, 넷째, 사람들은 눈에 잘 띄는 것을 모방하고 공유한다는 ‘대중성(Public)의 법칙’, 다섯째, 사람들은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실용적 가치(Practical Value)의 법칙’, 여섯째, 사람들은 흡인력이 강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이야기성(Stories)의 법칙’ 등이다.
이 책에 대해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을 쓴 찰스 두히그는 “하룻밤 사이에 온 세상을 호령하는 아이디어가 있는가 하면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다른 제품은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는데 유독 특정 제품만 모든 매장을 휩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조나 버거 외에 아무도 몰랐지만 이제 이 책을 통해 우리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읽어보면 이 평가에 절로 동의하게 된다.
New Book

통화정책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관계 분석
방현철 지음/ 이콘 펴냄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파급되는 중요한 경로다. 단순하게 중앙은행의 ‘홍보’ 차원을 넘어선다는 것. 저자는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집중 분석하고, 바람직한 한국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시했다.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분명하고 정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일반 대중과 시장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일상과 비즈니스에 혁신을 가져오다
앨런 시겔 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은 “가장 훌륭한 글은 대부분 단순하고 소박한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보고서나 글을 쓸 때 난해한 언어를 사용해야 더 똑똑해 보일 것이라 여기지만, 독자들은 오히려 글이 복잡할수록 글쓴이의 지적 능력도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저자는 미래의 비즈니스에서 ‘심플(Simple)’이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단순함으로 혁신에 이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 읽기
곽준혁 지음/ 민음사 펴냄
<군주> 출간 500주년을 맞아 마키아벨리 연구로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공화주의 이론가 곽준혁 교수의 연구 내용을 펴냈다.
이 책은 가장 오랫동안 오해와 오역 논란을 빚어온 <군주>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지적 모험이 되는 동시에 지금 한국 사회가 왜 마키아벨리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제공한다.

사내 프레젠테이션 고수가 일러주는 필살기
이석우 지음/ 조선앤북 펴냄
지은이는 입사 3년차까지 단순하게 ‘프레젠테이션=파워포인트’라고 생각하던 평범한 회사원 중 한명이었다. 이후 신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맡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어지는 프레젠테이션을 경험하게 되면서 프레젠테이션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동료 직원은 물론 파트너사 담당자들로부터 ‘사내 프레젠테이션의 정석’이란 평을 듣는 그가 실전을 통해 얻은 필살기를 전해준다.

머릿속의 침프를 잘 통제하고 다스리는 법
스티브 피터스 지음/ 푸른숲 펴냄
종종 당신이 원치 않는 생각과 느낌을 갖고, 때로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것을 저자는 우리 머릿속에 한 마리씩 들어있는 침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영국 사이클 국가대표팀의 전담 정신과 전문의의자 멘탈 코치로 유명한 저자는 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대회를 수십년간 준비하면서 ‘침프 패러독스’라는 마인드 매니지먼트 모델을 정립했다. 저자는 침프를 잘 통제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별들의 고향
‘영원한 청년작가’의 대표작
최인호 지금/ 여백 펴냄
지난 9월25일 한국 문단의 거장 최인호 작가가 떠났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별들의 고향>은 그에게 ‘영원한 청년작가’라는 타이틀을 선사한 작품이다. 4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이번 재출간작에는 최인호 작가의 인간적 채취가 묻어나는 ‘작가의 말’이 실려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연재를 앞두고 작가가 구상했던 <별들의 고향> 줄거리와 당시의 문학계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자료도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