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들은 말을 소유하면서부터 말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고는 직접 말을 길러 최고의 경주마를 만들겠다는 소망을 갖게 된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도에서는 말을 기르는 목장이 165개나 몰려 있다. 이곳에서 사육하는 경주마의 수는 2084마리나 된다. 내륙의 58개 목장·510마리와 비교해 월등히 많다. 가히 제주도는 종마산업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명마목장·녹원목장·금악목장을 찾아가 종마산업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제주시 오등동 명마목장에서 0세마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제주시 오등동 명마목장에서 0세마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제주공항에 내려 제주도의 명물로 알려진 ‘신비의 도로’를 따라 차로 16㎞ 남짓 달리다보면 들위오름을 뒤로 명마목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봄에도 바람이 세서 체감 온도가 낮은 제주도인지라 겨울의 초입인 요즘에는 칼바람이 더욱 매서웠다. 제주시 오등동에 있는 명마목장은 서귀포시 성읍리로의 이전을 앞두고 이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박성구 명마목장 회장을 따라 목장으로 들어서니 당세마(그 해 태어난 말·0세마) 13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어린 말들이라 그런지 외부인의 출현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2~3마리가 무리지어 장난을 치기도 하고 혼자 무리에서 떨어져 먼 산을 바라보기도 했다.자리를 이동해 수말(1세) 8마리가 모여 있는 구역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당세마와는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몸집이 큰 1세의 말들이 모여 있었다. 이 말들은 내년 봄부터 경주마 경매에 나갈 말들이다.“요~ 오라~ 오라~ 이리와~ 이리와~”박 회장이 큰 소리로 수말들을 부르자, 하나둘 뛰어오더니 금세 8마리가 둘러쌌다. 사람을 냄새로 기억하는 말들은 박 회장과 기자에게 코를 대고 콧바람을 들이쉬었다 내쉬며 냄새 맡기에 여념이 없었다. 씨암말들이 새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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