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돈)는 시장(유통)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거래방식이 함께 진화한다는 것은 경제학의 오랜 정설이다. 최근 세계 금융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비트코인 열풍도 복잡해지는 시장 구조와 궤를 같이한다. 무엇보다 정보기술(IT)의 발달은 화폐유통 구조를 지금까지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만들었다. 국가가 발행해오던 전통적 화폐개념이 무너지고 민간화폐 시장이 활짝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변화다.

역사적으로 화폐(돈)는 물건을 교환할 때 사용된 조개·곡물·가죽·가축 등 ‘물품화폐’에서 동전과 같은 ‘금속화폐’를 지나 어음, 수표처럼 종이에 가치를 기록하는 ‘신용화폐’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기술의 진화는 화폐시장의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왔다. 이른바 전자화폐(Electronic Money)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되기 시작해 현재 현금 대체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집적회로(IC)형 카드가 대표적인 전자화폐다. K캐시, 마이비, 비자캐시 등 현재 국내에서 이는 전자화폐는 대부분 대중교통카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법적 구속력 없는 가상화폐 시장 도래그러나 전자화폐는 사용처가 제한돼 있고 금액을 충전해 쓴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지난 2013년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해 전자화폐 이용건수는 2502만건으로 한해 전보다 57.4% 줄었으며 이용 금액도 607억원에서 302억원으로 50% 가까이 감소했다. 교통카드와 결합된 신용카드가 대거 출시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용할 곳이 적다는 것이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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