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세끼 식사, 70분 낮잠 시간, 자동승진제도’ 이런 기업이 과연 있을까 싶겠지만,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회사와 CEO가 있다. 바로 기계·건설 구조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T업체 마이다스아이티(MIDAS IT)와 이형우 대표의 이야기다. 마이다스아이티만의 상징적인 점은 또 있다. ‘네 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스펙이 없고, 상대평가가 없고, 벌이 없고, 정년이 없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영 시스템과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는 대기업에서도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사업 실적은 어떨까. 2000년 9월 30명 남짓의 직원으로 시작해 14년이 지난 오늘 국내외에 600여명의 인력을 갖추게 되었고, 전 세계 110여개국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창립 당시 15억원의 매출 규모는 매년 약 20~30%씩 성장해 현재 약 780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기준으로 약 52배 성장한 셈이다. 특정 분야에 국한돼 사용되는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로 만든 이러한 성과는 기적 같은 일로 평가받는다. 과연 이 회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마이다스아이티의 성공 비결’을 파헤쳐 보았다.
-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설계에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설계에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지난 2002년 11월. 회사 설립 초반부터 공략해온 해외 시장, 이번엔 중국이다. 이형우 대표는 중국은 기업의 규모와 실력에 따라 갑·을·병·정의 단계로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특징에 주목했다. 먼저 갑을 공략하기로 했다. 고급 기술력과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갑 수준의 기업은 역시 고난도의 기술력을 가진 마이다스아이티의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시장 전반을 장악하기 이전에 먼저 이들만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그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약 4년의 시간이 흐르자 갑 규모의 기업 대부분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판로를 모색해야 했습니다.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고급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일반 기술자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다음 목표는 기존 고객사인 갑이 아니라 을에 해당되는 기업이었다. 이형우 대표는 을이 갑으로의 도약을 원한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그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열었다. 이형우 대표는 “단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사용법 교육과 기술 교육을 함께 실시해 그들의 기술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도왔다. ..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