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요즘의 기업 환경은 평생 한 직장에 머무르기 어렵기 때문에 ‘30년 동안 한 우물만 파왔다’는 말은 더 이상 한 곳의 직장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한국 역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전직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이나 직업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이기에 실행에 옮기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전직도 때가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미리 준비해야 전직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직자들은 명예퇴직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직장을 옮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에는 미리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전직을 대비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3년 평균 전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8%로 나타난 바 있다(490개 기업 대상). 또 ‘전직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92.5%가 그렇다고 답했고, 60.9%는 ‘전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5151명 직장인 대상). 대기업·중소기업 종사자들의 전직 시 차이와 준비사항, 전직의 성공 조건 등 실제 전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이제는 사양 산업이 된 섬유제조 기업에 다녔던 30대 후반 A씨. 젊은 나이에 회사의 사정으로 퇴직하게 된 그는 많은 고민 끝에 IT 분야에 취업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6개월간 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IT 분야에 결국 취업하지 못했고, 때를 놓친 탓에 다시 예전에 몸담았던 분야로도 돌아가지 못했다. 그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몇 가지 제약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첫째는 바로 나이다. 30대 후반의 나이라면 보통의 IT 기업에서는 팀장급 이상의 연령대다. 그 정도의 직급이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6개월간의 교육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 두 번째는 그가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씨가 공부한 웹 분야는 이미 구직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앞서고 있다. 기업이 굳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실무경험이 없는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A씨는 결국 퇴직 후 IT 분야를 공부해야겠다고 결정하는데 5개월, 교육기간 6개월, 구직활동 기간 3개월 등 총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 50대에 대기업 인사부장으로 퇴직한 B씨의 사례도 보자. 대기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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