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 인원의 64.4%로,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상당히 많다. 포스텍의 수시 선발 인원은 100%,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는 90%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최상위권 수험생일수록 수시모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5학년도부터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은 4개 이내로 제한됐고 수시모집에서는 최대 6회 지원이 가능하다. 산업대(청운대, 호원대), 전문대학,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찰대학 등]은 지원 전형 수에서 제외된다. 또 수시모집에서 복수 합격자는 수시모집 등록 기간 내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며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는 지원할 수가 없다.
수시모집은 대학별로 학생부 위주 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 실기 위주 전형으로 나누어지고 학생부 위주 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구분된다. 대학에 따라서 어떤 전형을 시행하고 선발 인원이 어떻게 되는지 등의 요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서울대는 수시 모든 전형이 학생부 종합 전형이다. 따라서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서류뿐만 아니라 면접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의 선발 인원이 가장 많다.

서울 10개 대학, 논술로 24.8% 선발
전국적으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은데 서울 소재 주요 10개 대학에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은 소수의 인원만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을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강대의 학생부 교과 전형은 학생부 75%+서류 25%로 선발하는데 학생부 교과 성적이 인문은 3등급, 자연은 3.5등급까지 만점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서류로 선발하는 셈이다. 그 외 연세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이 있지만 아주 적은 숫자이고 오히려 학생부 종합 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논술 고사를 시행하지 않는 국민대 등은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크고 지방 소재 대학들은 논술 고사를 시행하는 경북대와 부산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학들이 학생부 교과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대학 수와 선발 인원으로 본다면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가 없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지원을 할 때는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1학기 때 본 교육청 모의 고사와 평가원 6월 모의 평가 성적을 분석한 다음 정시에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을 통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은 수시모집에 지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 모의 고사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은 정시모집을 통해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쉽기 때문에 수시모집에 낮춰 지원할 필요가 없다.
반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할 경우는 정시보다는 수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을 가야만 한다. 이때 학생부 성적을 따져서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확인을 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좋으면 교과 전형으로, 비교과 부분이 좋으면 종합 전형으로 방향을 정하면 된다. 학생부 교과 성적도 좋지 않고 비교과 부분이 충분하지 않다면 대학별 고사 비중이 큰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데 대학별 고사 준비가 관건이 된다. 대학별 고사로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논술 고사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 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9개 대학인데 경북대와 부산대, 울산대 의대를 포함해 주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다. 특히 서울 소재 10개 대학은 논술 고사를 통해 상당히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논술 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은 논술 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고 학생부는 실질 반영 비중이 아주 낮다고 보면 된다. 학생부 등급이 2, 3등급뿐만 아니라 때로는 4등급을 받은 경우도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는 많이 있다.
대학별 고사로서 적성 시험도 있는데 13개 대학에서 5,835명을 선발한다. 특히 가천대의 경우 적성 시험을 통해 1,285명을 선발하는데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적성 시험을 시행하면 학생부 교과 성적이 4, 5등급 받더라도 적성 시험만 잘 치면 합격할 수가 있고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생부 성적이 저조하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지역 인재 위한 특별 전형 처음 시행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많은데 이 기준이 2014학년도에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수시모집에서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로 나눠 우선 선발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아주 높았는데 이것이 없어지면서 각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낮아졌다.
논술 위주 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건국대는 인문이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4등급, 자연은 5등급 이내다. 경희대는 인문은 2개 영역 2등급, 자연은 2개 영역 합이 5등급 이내다. 고려대는 인문은 3개 영역 2등급, 자연은 2개 영역 2등급인데 인문 중 경영대학·정경대학·자유전공학부는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 등급 합이 5 이내가 돼야 한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및 중앙대가 고려대와 비슷한 수준이고, 성균관대는 인문, 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가 돼야 한다. 연세대는 올해에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가장 높은데 인문은 4개 영역 등급 합이 6, 자연은 7 이내가 돼야 한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데 전년도 2개 2등급에서 3개 2등급으로 높아졌다. 한양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다. 다만,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5학년도부터 지역 인재의 대학 입학 기회 확대를 위해 특별 전형이 처음으로 시행되는데 67개 대학에서 7,230명을 선발한다. 그중에서 의예, 치의예, 한의예학과는 29개 대학에서 461명을 선발하는데 일부 대학들은 상당히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수험생들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 학생들이 해당 지역의 의학계열 학과에 진학하기가 쉬워진 셈이다.
의대에서는 연세대(원주) 18명, 충북대 11명, 건양대 15명, 전북대 35명, 원광대 29명, 전남대 26명, 조선대 22명, 경북대 10명, 계명대 15명, 영남대 11명, 경상대 8명, 부산대 30명, 인제대 27명, 제주대 6명 등을 선발한다.
치대에서는 강릉원주대 6명, 전북대 8명, 원광대 16명, 조선대 14명, 경북대 5명, 부산대 12명을 선발한다. 부산대 의대에서 30명의 부산·울산·경남 출신 학생들을 선발한다. 지역 인재 특별 전형은 정시에서 시행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 수시모집에서 시행한다.

서울대 입학 전형의 오해와 진실
서울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2015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 전형 안내 오해와 진실’이라는 자료가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서울대 수시모집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을 해소해 주기 위한 것이다. 수시를 가장 많이 선발하면서 모든 수시 전형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서류 비중이 절대적인데 과연 서류란 것이 무엇인지, 서류 안에 포함되는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기소개서가 아주 비중이 높은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정말 그런가 등에 관한 답을 해 주고 있다. 서울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대입 전형 요강에도 이런 부분들에 관한 내용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이 자료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시 오해와 진실’은 서울대 입시에 대한 궁금한 점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주고 있어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대 입시에서 가장 많은 오해가 있는 부분은 첫째, 스펙이 좋은 학생이 선발된다는 오해다. 진실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은 상당히 모호한 내용이다. 그래서 서울대는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을 통해 외부 수상 실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교과 활동과 교과 외 활동만을 반영하며, 서류 평가는 동기·과정·결과 모두를 분석하는 종합 평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부터 공인 외국어 성적이나 교과 관련 학교 밖 경시대회 입상 결과를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에 기재하면 ‘0점’ 처리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 밖 활동을 통해 스펙을 쌓을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수시 서류 평가에서 수능 성적으로 뽑는다는 오해다. 진실은 ‘수능 성적은 최저 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한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일반 전형의 미술대학, 사범대 체육교육학과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물론 모의고사 성적도 반영하지 않는다. 최근에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 만점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들 만점자들이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사례에서 알 수 있다시피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할 경우 만점을 받아도 우대해 주지 않는다.
셋째, 학생부 교과 성취도(내신 성적) 계산식이 존재한다는 오해다. 진실은 ‘3년간 교과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수시 학생부 반영에서 학생의 교과 성취도를 정량화해 계산하는 방식은 없다. 교과 성취도는 원 점수, 표준편차, 등급, 수강 인원,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기록 등을 종합해 평가하며 학생이 이수한 모든 교과가 반영된다.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을 분석 요소로 활용한다. 서울대 수시 일반 전형에서 내신 교과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많이 합격하는 사례를 통해 이 부분도 입증되고 있다.
넷째, 제출 서류 중 가장 높은 배점을 받는 것은 자기소개서라는 오해다. 진실은 ‘제출 서류의 반영 비율은 없다’는 것이다. 제출 서류들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이며 각 서류들의 모든 내용들은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각 서류들에 대한 별도의 반영 비율과 배점은 없으며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 내용은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다섯째, 진로를 변경하면 불리하다는 오해다. 진실은 ‘진로 변경 여부는 불리하지 않고 학생부의 1, 2학년 진로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서를 제출하는 시점에서 지원자가 지니고 있는 생각이 중요하며, 학교생활을 통해 고른 학업 능력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래 진로 희망란에 1, 2학년 때는 외교관이었다가 3학년 때는 교수로 바뀌었고 그렇게 바뀐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섯째, 공부하기 바쁜데 독서는 안 해도 되겠지 하는 오해다. 진실은 ‘독서 능력은 대학생의 기본 능력으로 학업 능력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학생부에 기재된 독서 활동 상황과 자기소개서 독서 항목에서 지원자의 독서 활동을 확인하는데 고교 재학시절에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독서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할 때에는 서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