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춘자 부회장은 시즌 때면 거의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는다. 시상식이 보통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일이 많은 그는 매주 일요일엔 늘 골프장을 방문한다. 2014년 시즌이 끝났음에도 쉴 여유는 없는 듯 했다. 지난 11월26일 만난 그는 “12월 둘째 주에 열리는 현대차이나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왔고, 베트남에 대회 추진할 게 있어서 갔다가 바로 어제 돌아왔다”며 웃었다(12월 12~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15년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현대차이나 여자오픈에서 김효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1976년 골프를 시작해 1978년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프로골프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5년 골프 인생 39년째를 맞이한다.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나라 골프의 성장사를 모두 겪어온 것이다. 그는 KLPGA의 전성기를 그 누구보다 남다른 감회로 맞이하고 있을 듯했다.
“무엇보다 요즘 선수들을 보면 일단 부럽습니다.(웃음) 예전에는 클럽이 하나 생기면 클럽이 무겁고 가볍고를 떠나 몸을 클럽에 맞춰서 쳤어요. 요즘에는 몸에 클럽을 맞추는 시대가 왔으니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주로 대여(貸與)채를 빌려서 연습했고, 차가 없어서 대회장까지의 이동도 불편했죠. 그때는 골프 끝나고 샤워를 하고 온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골프백하고 스파이크만 들고 다니는 것도 벅차서 초반에는 옷가방은 못 들고 다니고 채만 들고 다녔거든요. 그땐 스파이크 달린 골프화도 많지 않았고 다들 형편이 좋지 않아서 거의 빌려 신었습니다. 골프장 잔디 상태도 지금과 많이 달랐죠. 양잔디가 없고 금잔디만 있었기 때문에 샷 할 때도 쓸어치는 샷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골프는 쉽게 접하기 힘든 운동이었을 텐데 어떻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지금처럼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강 부회장에게도 골프의 첫발은 생계를 위해서였다.

2. 2014년 10월19일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백규정 선수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3. 김효주 선수가 2014년 9월15일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1978년 처음 열린 프로테스트 통과 ‘1호 여자 프로골퍼’
“골프는 76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가 고3 2학기 때였어요. 취업반에서 아르바이트를 골프장으로 나가게 돼 아르바이트를 겸하면서 2년 정도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무렵 일본 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협회장을 지낸 히구치 히사코(口久子)가 아시아 출신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LPGA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서도 여자 프로선수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1978년에 프로테스트를 열었어요. 1회 프로테스트 대회에 저도 응시했는데 그땐 저변이 약해 대회에 나온 선수가 8명밖에 안됐죠.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70대 스코어를 치면 프로 자격을 줬는데 그때 나를 포함해서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 이렇게 4명이 테스트를 통과했어요.”
강 부회장은 “당시엔 대부분의 선수들이 풀세트 클럽이 없을 정도로 조건이 열악했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도 스승인 조태호 프로가 손님한테 빌린 클럽을 가지고 딱 한 번 연습한 후에 테스트에 나갔다. “클럽 살 돈이 없어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몇 개와 피칭웨지로 구성된 하프세트로 2년간 연습했어요. 클럽이 없어서 9번으로 벙커샷 연습을 했는데 나중에 샌드로 치니 너무 쉽더라구요.(웃음)”
지난 40년간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눈부시게 성장해왔다. LPGA를 개척한 선구자인 박세리 선수가 데뷔 첫해인 1998년 7월7일,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물에 들어가 공을 쳐내는 투혼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뤘던 모습은 골프 애호가뿐 아니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다. 박세리는 200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명예의 전당(the World Golf Hall of Fame)’에 입성했다. 이후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신지애, 박인비 등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선수들이 LPGA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아왔다. 한국 여자골프가 이처럼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선수들 뿐 아니라 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스트레스가 대단한데도 본인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그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님에 대한 생각 때문이죠. 어떤 때는 안타까움도 느껴져요. 후배 선수들 만나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하고 싶다고 되는 운동이 아니다’라는 말을 늘 해줍니다. 특히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시대에는 부모님들 간의 경쟁심과 자존심이 매우 컸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요. 그래서 애들이 ‘우리 아빠 자존심을 좀 세워줘야지’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해서 박세리도 나오고 김미현도 나왔던 거라고 봐요.”
2014년엔 신인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프로 2년차인 김효주 선수는 KLPGA 5승과 함께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에 올랐고, 시즌 3승을 기록한 백규정 선수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한 두 선수는 2015년 LPGA 투어에서 또다시 경쟁하게 된다. 한국 선수가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신지애(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유소연(2011년 US여자오픈)에 이어 김효주가 세 번째다. 백규정 선수 역시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2014년 큰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들에 대해 강 부회장은 어떻게 평할지 궁금했다.
“지금은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하다 보니 예전만큼의 감동은 아니죠.(웃음) 박세리 선수가 US오픈에서 처음 우승했을 땐, 우승을 너무나도 원할 때라서 정말 짜릿했어요. 그때 경기 끝나고 ‘이건 정말 기적이다’라고 여기저기 전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에 비하면 이번에 효주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건 어떻게 보면 하는 건가보다 할 정도로 이제 한국 선수들의 우승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어요, 하하. 효주는 체력이 약해서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근데 에비앙에서 캐리 웹하고 붙어 역전 우승하는 것을 보고 그저 약하게 봤던 효주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외유내강형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어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한 건 정말 아무나 못하는 거거든요. 큰 무대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구나 싶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한편 존경스럽기도 했고요. 어쨌든 효주가 요즘 대세긴 한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아직 모르는 겁니다. 골프는 됐다 안됐다 하기 때문에 내년에 LPGA 간다면 과연 승승장구 할 건지 단정할 순 없어요. 효주는 체력이 약해서 늘 염려가 돼요. 미국은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한국과는 차원이 또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1995년생 동갑내기 김효주 선수와 중학교 시절부터 늘 경쟁상대로 거론돼 온 백규정 선수는 그동안 여러 가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버릇없는 신인이라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왔고, 벌타와 관련해 경기위원과 마찰을 빚은 일도 있었다. 백규정 선수는 이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선배들이 뭐라 하면 무뚝뚝하게 답하는 것 같이 보여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백규정 선수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실력으로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정이는 뭐든지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선수죠. 샷 할 때 망설임이 없고 배짱도 좋습니다. 미국 가서도 잘할 거 같아요. 그동안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어도 시합할 때는 머릿속이 복잡하지 않은 선수 같아요. 4차원이에요, 4차원.(웃음) 시합할 때는 상대방을 신경을 안 써야 성공하거든요.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아서 그동안 나왔던 이야기들이 잠잠해졌잖아요? 멘토를 잘 만나면 백규정 선수는 굉장히 훌륭한 선수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신인 선수들이 워낙 주목받은 2014년이었기에 볼멘소리를 하는 선배들도 있었다고 한다.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질투심이 있게 마련이다. 그는 “선배 선수들이 소외감 느낀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고, ‘부회장님, 왜 우리들 안 챙겨주느냐’는 하소연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친구들한테는 ‘너희들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런 선수들 때문에 시청률 좋아지고 화제가 되니까 상생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죠. 사실 선배들이라고 해봤자 23~24살이니까 질투를 할 수 밖에 없어요.(웃음) 김하늘이나 장하나 들어올 때도 똑같았어요. 대형 스타가 들어오니까 선배들이 ‘그전에는 나도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인터뷰 하자는 소리가 없다’고 섭섭해 하고 그랬죠.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에요. 사실 올해 신인 선수들이 워낙 관심을 받긴 했었죠.”
“박인비는 실력과 인품 겸비한 선수”
현재 세계랭킹 1위는 박인비 선수다. 2014년 12월 셋째 주 현재 라이벌인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를 따돌리고 8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 선수는 2014년 국내 남녀 프로골퍼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26억7659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 말은 꼭 써 달라. 박인비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성품도 훌륭하다”며 강 부회장의 칭찬이 이어졌다.
“인비 선수는 성격도 듬직하고 착해요. 제가 외국에서 활동하고 한국에 들어오는 많은 선수들을 지켜봤잖아요. 선수들한테 좀 섭섭한 게 한국도 좋은 점이 있는데 외국에 있다가 오면 단점들만 먼저 눈에 띄는지 불만이 앞서요. 이렇게 개선했으면 좋겠다 의견을 이야기해주고 어디서든 협회 칭찬을 하는 선수는 박인비 선수밖에 없어요.”
박인비 선수는 한동안 메인 스폰서 없이 활동해온 안타까움이 있었다. KB금융그룹이 2013년 5월부터 박인비 선수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 2010년 SK텔레콤과 계약 만료 후 3년여 간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적잖이 맘고생을 해야 했다.
“실력은 좋은데 옷을 협찬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가 또 있어요. 이 문제는 참 어떻게 해결하기가 어렵네요. 운동선수로만 봐주고 실력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스폰서 없는 선수들은 일단 스스로 기가 죽어요. 내가 실력으로 보여주라고 늘 말해주지만, 사실 많이 안타깝죠. 스폰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KLPGA가 인기를 끌면서 대회 수가 확연히 많아진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2014년 시즌에 KLPGA 투어만 28번 있었는데, 4월~12월까지 거의 매주 경기가 열린 셈이다. 매주 3~4일의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점점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 선수들이 골프 연습 이상으로 근력운동 등 기초 체력에 신경 쓰는 이유다.
“예전에는 해외 훈련 가면 18홀, 27홀 돌고 숏게임 연습하고 이런 게 다였습니다. 요즘은 60%가 체력이에요. 요즘 선수들은 거의 개인 코치가 붙어 골프하는 데 필요한 근력운동을 시킵니다. 골프를 위한 근력운동을 별도로 하는 거죠. 이런 점도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에요 우리는 그저 채 가지고 골프장에서 살았으니까 숏 게임을 참 잘했어요. 다른 게 할 게 없었으니까.(웃음) 요즘엔 주먹구구식으로 기술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해도 능률이 오르는, 기계적으로 체계화된 훈련을 하잖아요. 참 부러운 일이죠. 지난 봄에 보니까 선수들 하반신이 눈에 띄게 두꺼워져 있더라구요. 완전히 다른 체형이 된 선수들이 많았어요. 겨울 시즌 동안 열심히 웨이트 운동해서 체력을 키워 왔더라구요.”
대회 수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높아졌다는 고민도 있지만 그는 “그건 어쩌면 행복한 고민”이라며 웃었다. 많은 대회 중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본인들이 알아서 조절을 해야 할 텐데 선수들이 욕심을 내서 많이 출전하긴 한다. 한편으로는 신규 대회가 유치되면 대회장에 나가서 빛을 내야 하고, 또 어떤 대회이든지 후원사 입장에서는 랭킹 1~5위 선수들은 꼭 나와 주길 바라니까 그 과정도 조율하기가 쉽진 않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선수 일방적 응원 자제해야
인기 선수들이 나오는 경기가 열릴 때면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만 명 넘는 갤러리들이 몰려든다. 골프 업계의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의 갤러리 문화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남아있다. 일부 외국 선수들은 한국의 갤러리들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협회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골프 강대국은 됐지만 아직 선진국은 아닙니다. 골퍼들도 많아지고 산업은 커졌지만 갤러리 문화가 크게 좋아지진 않았어요. 외국 선수들이 와서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앞으로 갤러리 문화에 대해 교육도 할 계획이고 차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늘 고민이에요. 선수들에게도 본인 팬들한테 확실하게 교육을 시키라고 주문합니다.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만 일방적으로 응원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플레이에 방해를 받거든요. 특히 백규정 선수 팬들은 워낙 환호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좀 신경 써 주시면 좋겠어요.(웃음)”
오늘날 KLPGA가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강춘자 부회장과 함께 1세대 골퍼로 활동했던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 선수가 있었다. KLPGA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은 이미 모두 고인이 됐다. 2012년과 2013년에는 한명현 전 KLPGA 부회장과 구옥희 전 KLPGA 회장이 잇달아 별세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자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념에 잠긴 듯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휴…가슴이 먹먹하네요…. 함께 어려웠던 시기를 보낸 분들이에요. 요즘 대회장을 가면 너무 분위기가 좋은데 그런 걸 함께 즐겼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왜 이분들이 나를 버리고 먼저 갔을까’ 싶어서 참 아쉽고, 좋을 때는 항상 생각이 나요.”
한국 프로골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다. 일본에서 8년간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단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일본 골프 문화에서 좋은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라커실이나 화장실에서 늘 뒷사람을 위해 깨끗이 제자리에 놓고 치워놓고 나오는데, 우리나라 여자 화장실에는 그런 배려가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또 우리나라는 더치페이 문화가 없잖아요. 일본은 프론트에서 카드를 다 맡겨놓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선배들이 밥을 다 사야 되니까 부담스러워서 아침에 식당을 못가기도 했어요.”
“단 한 번도 골프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강 부회장은 “골프는 생각보다 쉬운 운동”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다수 골퍼들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우선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해요. 레슨 프로를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스윙이 달라집니다. 한 6개월~1년만 좋은 선생님에게 기본을 배우면, 그 이후엔 언제 나가도 그 스윙이 나와요. 피칭 가지고 한 50~60야드 보내는 하프 스윙만 열심히 해두면 6개월 후에는 그게 몸에 붙게 됩니다. 그렇게 해두면 포즈도 예쁘게 나오고 풀 스윙은 쉽게 익힐 수 있어요.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분들은 자주 라운딩을 못 나가도 그 기본 실력이 언제든 나옵니다.”
평생 골프를 해온 강춘자 부회장이 느끼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그 다음 날이 궁금한 것,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바로 골프의 매력”이라고 답했다. 아직 초보 골퍼인 기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7번의 홀인원을 해봤다는 그는 “지금도 라운딩을 가기 전날 밤엔 설렌다”고 말했다.
▒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은…
1956년생. 75년 성동산업고등학교 졸. 2009년 국제디지털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졸. 90~93년 KLPGA 상벌위원장, 92~98년 KLPGA 전무이사, 99~2011년 KLPGA 부회장, 2011년~현재 KLPGA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