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2월15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가 열렸다. 1000만원을 예금하면 이자가 연 100만원 이상 붙던 1990년대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제로금리 시대다. 낮아진 금리를 바라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만 이러한 저금리 시대에 이자가 낮아도 예·적금을 유지해야 할지 투자상품을 이용해 수익률을 높여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며 예금통장 하나까지도 이자 혜택 등을 면밀히 따지는 상품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투자상품은 예·적금 통장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예·적금 상품을 통해 가늠하기 어려운 금융시장 충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수신상품을 총괄하는 장호준 상무는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때는 공격적인 투자상품보다 안전성이 높은 예·적금을 활용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더 효과적”이라며 “갈 곳 잃은 여윳돈은 고금리 수시입출금 예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입출금 자유로운 고금리 수시입출금 활용
만기적금 등 목돈이 생겼지만 사용할 계획이 있는 단기 여유자금이 있다면 고금리 수시입출금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 보자. 투자 상품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정기예금에 맞먹는 이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중 눈에 띄는 상품은 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이다. 이 상품은 수신고 4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금리 수시입출금 예금의 대표주자다.
마이심플통장은 일별 잔액 300만원 이하분에 대해서는 연 0.01%(세전)를 제공하고 3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단 하루라도 2%(세전)의 금리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계좌 잔액이 1000만원인 경우, 300만원에 대해서는 0.01%, 나머지 700만원에 대해서는 2%의 금리가 제공된다. 예치한 그날 바로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자수익을 위한 단기 목돈 굴리기를 원하고 복잡하지 않은 것을 추구한다면 마이심플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2014년 연말까지 마이심플통장 가입 고객 대상 ‘플러스 이벤트’도 진행된다. 마이심플통장 상품 가입 고객 중 매월 신용카드 또는 리워드360체크카드를 30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펀드 상품을 1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총 3000명의 고객을 추첨해 마블 캐릭터 저금통을 증정한다. 또 이벤트 기간 동안 신용카드 또는 리워드360체크카드 사용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 1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권이 포함된 여행상품권도 증정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참 착한 통장’은 예치금 1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미만에는 1.7%, 3000만원 이상에서 5000만원 미만은 1.9%, 5000만원 이상은 2%의 연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입출금 통장은 10억원 이하 금액에 대해 아무런 조건 없이 2%의 금리를 준다. 2013년 7월에 출시된 이 상품은 2014년 11월 기준 수신고가 1881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예금을 이용한 환차익 활용하기
저금리 은행 예금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외화예금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있고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그야말로 ‘슈퍼달러’ 시대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화예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외화 수수료 절감과 환차익 때문이다. 특히 환차익은 비과세 혜택이라는 장점이 있어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SC은행은 지난 2014년 12월18일 만기를 정하지 않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초이스외화예금’을 출시했다. 초이스외화예금의 약정 금리는 연 0.1%(세전)로 신규 거래에 발생하는 환전 거래에 대해 80% 우대 환율 혜택을 준다. 또 최근 1~2개월 예금 평균 잔액에 따라 해외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외화현찰 수수료를 50% 할인해주는 초이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 전신료는 면제되지 않는다. 1000달러 이상 환전 후 신규 예치하는 고객에게 6개월간 연 1%(세전)의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2015년 2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장호준 상무는 “외화거래가 많거나 환차익을 생각한다면 노려볼만 하다”며 “다만 환차익이 아닌 이자에는 세금이 부과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은 보전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