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개미(개인 주식투자자)는 늘 기관투자자와의 대결에서 지는 것일까.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대목이다. 물론 정보에 대한 접근성 등 근본적으로 양자간 출발점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적으로 개미들은 늘 심각한 쏠림 현상을 기록해왔다. 왜 이럴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투자 관점(觀點)을 지적한다. 주식투자를 기업의 미래가치 평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익실현을 위한 수단 정도로만 여긴다는 것이다. 평가가 뒷전이다 보니, 테마와 가격 변동에만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시각이 반영돼 있어서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는 것일까. <이코노미조선>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해법을 찾고자 여러 주식전문가를 만난 끝에 결론을 내렸다.
‘개인 가치투자자의 투자원칙에 귀를 기울이자.’
성공한 개인 가치투자자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물론 이들 중에서는 전업(專業)투자가가 상당수다. 그러나 투자 성공에 있어 전업, 비(非)전업은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자신의 투자금을 기업에 맡길 때 어떤 가치를 봐야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 이런 기준으로 자신만의 명확한 투자원칙을 갖고 있는 5명의 개인 가치투자자를 만나봤다. 이들 중에는 주요 인터넷 투자 카페에서 필명(筆名)을 갖고 활동하는 개인 투자자도 있었지만, 필명마저 밝히기를 꺼려한 고수(高手)도 있었다. 이에 <이코노미조선>은 필명, 본명 등 본인과 관련된 어떤 정보도 공개하기를 원치 않는 투자자는 익명으로 처리했다. 아울러 논란을 줄이기 위해 기사에 예로 든 종목이나 업종은 이들이 이미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 것들만 소개했다. 별도로 부동산 투자의 재야 고수로 불리는 아기곰(문관식)도 만나봤다.

가치투자 범위는 상당히 넓다. 관점에 따라 해석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국내 주식투자자에게 잘 알려진 ‘가치투자 3인방’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 피터 린치도 투자 원칙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벤저민 그레이엄은 보수적인 투자를 견지해왔다. 투자 원칙도 시세차익보다 손실을 줄이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유동자산이 풍부해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이익이 꾸준하며 밸류에이션을 재평가 받는 기업을 선호했다. 워런 버핏은 가치주와 성장주 전략을 동시에 사용한 가치투자자다. 막강한 가격 결정권한을 행사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의 시장 독점적 권한을 중요시했다. 또 버핏이 중요한 주식투자 기준으로 본 것은 실적이다.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 주당순이익(EPS·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수입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종목을 최고의 투자대상이라고 봤다. 성장주 투자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기 위해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0% 이상 거둘 수 있는지도 꼼꼼히 따졌다. 피터 린치 역시 조금 다르다. 그는 주식투자 원칙을 묻는 개인들에게 객관적인 지표보다, 업황의 변화를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하길 권했다. 그래야만 해당 종목의 이..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