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마쓰 골프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다. 일본 남부 시코쿠(四國) 지역의 가가와현은 한겨울에 찾아도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 다카마쓰시는 일본에서 일조(日照) 시간이 가장 길며 지진이 없는 곳이다. 겨울에도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우리나라의 초겨울 날씨와 비슷하고 눈도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일 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연중 평균 기온이 17℃ 정도에 달하고 강우량도 적다. 지중해와 비슷한 온화한 기후 덕분에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올리브가 생산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 다카마쓰는 미야자키(宮崎), 가고시마(鹿兒島)와 더불어 겨울철 골프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하지만 일본으로 골프여행을 많이 다녀봤다는 이들도 다카마쓰 지역은 좀 생소할 것이다. 한국에는 아직 덜 알려진 곳이지만 여러 가지 숨은 매력이 있는 곳이 다카마쓰다.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다카마쓰는 한국에서 직항 편으로 약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다카마쓰 공항까지는 현재 아시아나 항공이 주 3회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신정철 아시아나항공 다카마쓰 사무소장은 “최근 다카마쓰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여행객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카마쓰에는 22개의 골프장이 있어 우리나라와 달리 부킹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면 금~일 3일 동안 3번의 라운딩을 즐기고 올 수 있다.

2.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도 컨트리클럽의 중코스.
3. 로열 다카마쓰 컨트리클럽은 하얀색 모래와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구릉 코스로 유명하다.
금·토·일 일정으로 세 번 라운딩 가능
첫날 찾은 골프장은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다카마쓰 골드 컨트리클럽이었다. 이곳은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을 연상시키는 자연 풍광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8번 홀인 ‘아일랜드 그린’이 유명하다. 함께 라운딩을 하던 일행들은 모두 마지막 18번 홀에서 잠깐 멈추고 사진 촬영을 했다. 파5홀인 이 코스는 잘 공략하면 두 번째 샷에 아일랜드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있다. 생각보다 쉽진 않지만 그린이 워낙 아름다워 성공의 기쁨도 크다.
바닷바람이 다소 매섭지만, 시도 컨트리클럽도 경험해 볼 만하다. 바닷가에 위치한 시도 클럽에서는 바다를 향해 짜릿하게 샷을 날릴 수 있다. 거리 조준에 실패하면 정말로 공이 바다로 빠질 수도 있지만 그렇게 공 한두 개쯤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경치가 뛰어나다. 이곳은 총 27홀 골프장이며 동코스, 중코스, 서코스의 3개 코스가 있다. 대부분 시사이드(seaside) 코스로 구성돼 있어 라운딩 도중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중코스 5번홀 옆에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흰색의 예쁜 등대가 있다. 이곳은 시도 컨트리클럽에서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1964년 개장한 시도 컨트리클럽은 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사누키 우동, 예술의 성지로도 유명한 곳
3일째에는 공항에서 매우 가까운 로열 다카마쓰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곳은 하얀색 모래와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구릉 코스로 유명하다. 다카마쓰 공항에서부터 약 5분 거리에 있어 라운딩이 끝나면 공항으로 이동해 저녁 비행기로 여유 있게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
다카마쓰는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사누키는 가가와현의 옛이름으로, 우동의 역사가 1200년이나 된다.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게 특징이며 간장에 찍어먹는 간장우동부터 국물이 맛있는 가케우동까지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골프를 친 뒤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사누키 우동의 맛을 즐기는 것은 다카마쓰 겨울 골프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골프 때문이 아니라 사누키 우동을 먹으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골프전문 여행사 가자골프㈜예은항공여행사 김수호 사장은 “‘우동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유명한 우동 맛집이 많기 때문에 그곳을 돌아다니면서 우동을 먹는 투어가 별도로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가와현 인근의 섬들은 ‘예술의 성지’로 꼽힐 만큼 다양한 미술관과 미술작품들이 많다. 와재팬트래블 김성훈 소장은 “건축학과 학생들이 단체로 다녀갈 정도로 건축 및 예술학도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나오시마 섬에는 최근 한국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던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노란 호박’과 ‘빨간 호박’이 만들어져 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미리 구사마 야요이의 삶에 대해 읽어본 뒤 이곳에 들른다면 덩그러니 놓인 것처럼 보이는 호박이 남다르게 와 닿을 것이다.
[다카마쓰 골프투어 상품]
일본 골프전문 가자골프㈜예은항공여행사에서는 ‘다카마쓰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요일 출발해서 일요일 귀국하는 주말골프 3일(54홀) 상품과 주중 6일(108홀) 상품 두 가지. 3일 94만9000원, 6일 124만9000원. 중식·캐디피(선택예약제)는 불포함. 문의 : 02-365-8226, www.gajagolf.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