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 컴포트에서 ‘바른 편안함’을 직접 체험해 보세요.” 지난 3월5일 경기 일산 리얼 컴포트 탄현점에서 만난 디비케이(DBK)의 정관영(45) 대표는 “의자뿐만 아니라 ‘진짜 편안한 제품’은 뭐든지 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DBK는 등받이가 두 개인 ‘듀오백 의자’로 유명한 듀오백코리아가 전신이다.
리얼 컴포트는 DBK가 지난해 야심차게 시작한 ‘체험형 인간공학제품 전문매장’이다. 듀오백 의자는 물론 무중력 상태를 구현해 허리 부담을 최소화한 안락의자 ‘퍼펙트 체어’, 라텍스 침구 ‘구디안’,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기능성 책상 ‘휴피트’를 비롯해 안마의자, 손목운동기 등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건강 기능성 제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체형이나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정 대표는 “우리 제품과 함께 해당 분야에서 최고인 제품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한계 극복 위해 새로운 개념 유통매장 오픈
정 대표가 유통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의자 제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액은 400억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고, 다른 가구업체들이 의자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자 전문기업으로 24년간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성장 정체로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어요. 사실 의자로 성장했지만 의자에만 집중한 것이 한계였죠.”
그가 인체공학제품 유통을 구상한 것은 2006년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 진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에서야 사명을 듀오백코리아에서 디비케이로 바꾸고, 사업 목적에도 의료기기 판매 및 임대업을 추가할 수 있었다.
매장 확대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8월 일산 탄현 1호점 개점 이후 서울 마포, 경기 분당, 서울 목동, 인천 등에 잇달아 매장을 냈다. 정 대표는 “올해 안에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20개의 매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서울 시내와 수도권 지역의 추가 매장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다. 탄현점의 경우 월 평균 매출액이 8000만원을 상회한다. 듀오백 의자가 상징하고 있는 편안함을 다른 제품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의자를 사러 온 고객이 높낮이와 상판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나 안마의자를 같이 구입한다는 얘기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 향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듀오백 제품의 체험 마케팅 확대, 외부 제품을 통한 제품 라인업 강화, 고령화 및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등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바른 편안함’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리얼 컴포트를 통해 한국에 없던 유통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듀오백코리아를 창업한 정해창 회장의 장남이다. 1999년 호주 그리스피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입사해 생산과 납품, 영업, 재무관리, AS 등 모든 업무 영역을 거쳤다. 안 해본 일이 없었다. 2004년부터 부친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오다가 2012년부터 혼자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가업을 잇겠다는 명확한 목표는 없었지만 어릴 적부터 공장에서 놀다보니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이념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한다’는 ‘이타자리(利他自利)’다. 여기에는 단순히 의자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의자를 개발해 편안함을 전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는 DBK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정 대표는 더 이상 의자에 새로운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쯤 새로운 소재와 세상에 없던 사용법이 추가된 의자를 출시했다. 천연 라텍스 의자 ‘듀오텍스’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된 ‘듀오 웨이브’, 여성용 의자 ‘듀오 레이디’가 그것이다.
실험적인 시도라 여기며 출시한 듀오텍스는 남다른 편안함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직원 복지를 위해 사무실 의자를 고급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기업 대량 특판건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국내 대기업에 대량 납품을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출시한 여성용 의자인 ‘듀오 레이디’는 편안함의 결정판이다. 듀오 레이디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DBK에는 일하는 자세나 업무에 있어 똑부러진다는 평을 듣는 여직원이 있었다. 술자리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한 허리를 자랑했다. 하지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는 무너졌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비해 너무 큰 의자에 앉은 탓에 등받이에 편안하게 기대지 못한 것이다. 사무실 의자는 남녀 구분이 없기 때문. 이를 본 인간공학연구소의 동료가 여성 직장인을 위한 의자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인간공학연구소에서는 여성의 골반이 남성과 달리 넓고 둥글다는 점을 반영해 좌판을 제작했다. 정 대표는 “최근 한 대기업의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품평회에서 확연한 선호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리얼 컴포트는 DBK가 지난해 야심차게 시작한 ‘체험형 인간공학제품 전문매장’이다. 듀오백 의자는 물론 무중력 상태를 구현해 허리 부담을 최소화한 안락의자 ‘퍼펙트 체어’, 라텍스 침구 ‘구디안’,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기능성 책상 ‘휴피트’를 비롯해 안마의자, 손목운동기 등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건강 기능성 제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체형이나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정 대표는 “우리 제품과 함께 해당 분야에서 최고인 제품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한계 극복 위해 새로운 개념 유통매장 오픈
정 대표가 유통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의자 제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액은 400억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고, 다른 가구업체들이 의자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자 전문기업으로 24년간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성장 정체로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어요. 사실 의자로 성장했지만 의자에만 집중한 것이 한계였죠.”
그가 인체공학제품 유통을 구상한 것은 2006년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 진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에서야 사명을 듀오백코리아에서 디비케이로 바꾸고, 사업 목적에도 의료기기 판매 및 임대업을 추가할 수 있었다.
매장 확대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8월 일산 탄현 1호점 개점 이후 서울 마포, 경기 분당, 서울 목동, 인천 등에 잇달아 매장을 냈다. 정 대표는 “올해 안에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20개의 매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서울 시내와 수도권 지역의 추가 매장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다. 탄현점의 경우 월 평균 매출액이 8000만원을 상회한다. 듀오백 의자가 상징하고 있는 편안함을 다른 제품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의자를 사러 온 고객이 높낮이와 상판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나 안마의자를 같이 구입한다는 얘기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 향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듀오백 제품의 체험 마케팅 확대, 외부 제품을 통한 제품 라인업 강화, 고령화 및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등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바른 편안함’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리얼 컴포트를 통해 한국에 없던 유통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듀오백코리아를 창업한 정해창 회장의 장남이다. 1999년 호주 그리스피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입사해 생산과 납품, 영업, 재무관리, AS 등 모든 업무 영역을 거쳤다. 안 해본 일이 없었다. 2004년부터 부친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오다가 2012년부터 혼자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가업을 잇겠다는 명확한 목표는 없었지만 어릴 적부터 공장에서 놀다보니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이념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한다’는 ‘이타자리(利他自利)’다. 여기에는 단순히 의자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의자를 개발해 편안함을 전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는 DBK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정 대표는 더 이상 의자에 새로운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쯤 새로운 소재와 세상에 없던 사용법이 추가된 의자를 출시했다. 천연 라텍스 의자 ‘듀오텍스’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된 ‘듀오 웨이브’, 여성용 의자 ‘듀오 레이디’가 그것이다.
실험적인 시도라 여기며 출시한 듀오텍스는 남다른 편안함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직원 복지를 위해 사무실 의자를 고급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기업 대량 특판건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국내 대기업에 대량 납품을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출시한 여성용 의자인 ‘듀오 레이디’는 편안함의 결정판이다. 듀오 레이디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DBK에는 일하는 자세나 업무에 있어 똑부러진다는 평을 듣는 여직원이 있었다. 술자리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한 허리를 자랑했다. 하지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는 무너졌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비해 너무 큰 의자에 앉은 탓에 등받이에 편안하게 기대지 못한 것이다. 사무실 의자는 남녀 구분이 없기 때문. 이를 본 인간공학연구소의 동료가 여성 직장인을 위한 의자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인간공학연구소에서는 여성의 골반이 남성과 달리 넓고 둥글다는 점을 반영해 좌판을 제작했다. 정 대표는 “최근 한 대기업의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품평회에서 확연한 선호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의자에 뿌리 둔 사업다각화 추진
정 대표는 의자의 기능을 개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도 고심했다. 2010년 정보기술(IT)업체를 인수해 DBK네트웍스를 세운 것도, 교육콘텐츠회사인 DBK에듀케이션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이 두 회사는 의자라는 연결고리에서 시작해 각각의 특성을 살리면서 사업다각화로 이어지고 있다. DBK에듀케이션은 기업과 연계한 진로·진학 컨설팅을, DBK네트웍스는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토크온’을 개발했다.
정 대표는 “얼핏 보면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의자라는 키워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융합의 일환”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비중이 커진 가구산업에 대비하고, 제조업에 IT를 접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