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는 최근 만들어진 경제 용어가 아니다.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 무렵이다. 그랬던 것을 지난 2008년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가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공유경제의 출발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됐다. 과잉 공급이 만들어낸 폐단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고 봐야한다. 그래서일까. 공유경제는 새로운 경제 체제를 구성하는 메가트렌드(Mega Trend)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법규와 곳곳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유경제는 순항할 것인가, 아니면 한 때 유행에 불과할 것인가. 1세대 시대를 지나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인 공유경제 2.0 시대를 짚어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사는 매트 빌라노는 지난해 말 자신의 애마(愛馬)인 BMW를 처분하고 매일 우버를 이용해 출근한다. 올해 초에는 자신의 집 차고(車庫)를 개조해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에 임대를 의뢰했다. 공유경제 개념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임대(Rental)와 혼용돼 있다. 임대와 공유라는 두 가지 개념은 소유(Own)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내 자신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자산을 함께 쓰는 것이 바로 공유이며 임대다. 실제로 지난 2013년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공유경제의 부상(The rise of the sharing economy)’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유경제를 미래 산업 시스템의 중요한 중심축으로 봤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기존 경제시스템의 눈으로 바라본 공유경제는 기존 임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의 삽화에 등장하는 미래 영국 중산층은 방을 하루 빌리는 데 38달러, 다락방은 연 300달러씩 낸다. 아들 취미생활에 쓰이는 색소폰은 월 55달러, 딸의 자전거는 이용료가 하루 18달러다.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리는 데 이용료는 시간당 9달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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