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hammock)’은 브라질의 원주민이 해먹이라는 수피(樹皮)로 그물을 떠서 나무 사이에 매어달고 잠을 잔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보통 해먹을 생각하면 휴양지나 바캉스가 떠오른다. 그저 해먹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먹의 단점은 양쪽에 매달 수 있는 기둥이나 나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기둥이 없어도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라온 해먹스탠드’가 그것이다. 라온 해먹스탠드는 기둥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기존에 쓰던 해먹을 설치해 사용할 수도 있어 더 실용적이다. 

이국순 ‘라온해먹’ 대표는 “나무에 설치하는 해먹은 자연을 훼손할 수 있고 장소도 제한적이지만 라온 해먹스탠드는 6단으로 분리돼 휴대와 조립이 편해 어느 곳에서나 설치할 수 있다. 5~10분 정도면 조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습기에 강하고 내구력이 좋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져 기존의 중국산 제품에 비해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라온 해먹스탠드는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공간에 따라 고를 수 있다. 큰 사이즈(스탠다드 해먹스탠드, 14kg)가 29만4500원, 작은 사이즈(그린나래 해먹스탠드, 10kg)가 24만8500원이다.

실내에서도 캠핑 분위기 느끼게 해줘
광고디자인 일을 20년 가까이 해왔던 이국순 대표가 해먹스탠드를 개발한 것은 3년 전쯤이다. “그때만 해도 캠핑 열풍은 불었지만 ‘스탠드’라는 개념은 생소했습니다. 요즘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하는데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개발하게 됐죠. 기존에 해먹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스탠드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실용적입니다. 실제 사용하는 분들은 집안에서도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이국순 대표의 사무실에 설치돼 있는 해먹에 직접 누워보았다. 정말 그렇게 편할까 하면서 눕는 순간 온몸에 누적돼온 피로가 사라지는 듯 했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기자에게 이 대표는 “구매 문의를 하는 분들에게 직접 한번 체험해볼 것을 권해드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라온 해먹스탠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2014 HIT5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스탠드에 이어 ‘해먹’도 직접 개발했다. 기존의 해먹이 먼지가 많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30D 립스톱(RipStop)’이라는 나일론 재질을 이용해 만들었다. 바람이 잘 통하고 물에 젖었을 때도 천의 변형이 없는데다 무게와 부피가 작아 매우 편리하다. 직접 사용해본 이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해먹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이 제품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먹에 사용된 천을 다양한 색으로 구성해 집안 내부 및 정원의 분위기에 맞춰 고를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물론 익스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 이 대표는 “편하기도 하지만 예뻐서 우리 제품을 골랐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 라온 해먹스탠드는 나무나 기둥에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 라온 해먹스탠드는 나무나 기둥에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 인기 좋은 ‘발그리 해먹’
이 대표는 해먹을 포함해 캠핑과 관련된 다양한 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발그리 해먹’도 있다. 책상 밑에 설치해 다리를 올려둘 수 있어 사무실에 종일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사용할 수 있는 해먹인 ‘펫 베드스탠드’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이다.

“아이디어가 훌륭하다”는 말을 건네자 이 대표는 “캠핑을 취미로 즐겨오다가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만들게 된 것뿐”이라고 답한다.

“캠핑을 워낙 좋아해서 우리나라에서 거의 캠핑 초창기부터 캠핑을 다녔어요. 그땐 국내에 해먹이 없어서 지인을 통해 외국에서 구매해 사용했는데 웬만한 침대보다 좋더라구요. 좀 더 편하고 실용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땐 사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내가 쓰려고 좋은 제품을 찾다보니 개발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