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세모, 동그라미, 더하기, 곱하기, 빼기, 나누기.

이 간단한 일곱 가지 기호에 삶의 기쁨과 슬픔이 들어있단 걸 너는 알고 있니?

이제 엄마는 너와 함께 그 의미를 찾아 여행길에 오를 거야. 삶이라는 여행…가다 보면 다시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한 없이 아래로 떨어질 때도 있단다. 그래서 ‘엄마,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삶이란 멈추고 싶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 순간을 참고 나아갈 때, 너는 위로 올라가게 될 거야…그게 바로 삶이라는 여행이란다.  

남보다 조금 더 앞서가려고 스스로를 괴롭히며 달려온 시간들. 가끔 삶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잘살고 있는 걸까?’

아파하고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저자는 모든 잘못은 엄마에게 있다고 답한다.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인사조직을 공부한 저자 엄도경 작가는 두 아들을 둔 엄마이다. 아들 모두 객관적으로는 이른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는 살짝 고개를 내저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들로 만들기 위해 자식들을 키웠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남들 보기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며 아이를 존중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기반성적’ 에세이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 이 근처(광화문)에서 아버지께서 병원을 하셔서 이 동네에서 자랐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가난하지만 모두가 참 힘들고 열심히 살았던 때죠. 그저 부모세대가 해온 것처럼 이끌려서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지금 내 삶이 행복한가 하는 반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나도 아이들에게 무조건 앞으로만 가야 한다고 떠민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 단락의 ‘부제’를 ‘쇼핑카트처럼 떠밀어서 미안해’라고 지은 이유기도 하다. 임 작가는 “강요만 하지 말고 한 번쯤 아이에게 자신의 길에 대해 물었다면 지금 아이들은 삶에 흔들릴 때 자신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책 제목은 저조차도 뒤늦게 깨달아 미안하다는 뜻입니다. 이제야 알게 된 것들을 용기내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의미고요. 이 책보다 앞서 <나는 별이다>라는 책을 냈었는데, 너만의 길을 가장 너다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뜻이고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 놓인 책입니다.”

‘네가 가는 길이 곧 우리의 길이 되려면’이라는 단락에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글자는 바로 ‘축(縮)’입니다. ‘줄어들다, 오그라들다’는 뜻이죠. 선조 임금과 대신들의 견제를 견디는 어려움, 자신감을 잃어버린 백성들을 독려해 전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 망망대해 위에서 이렇게 자꾸만 위축되는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축(軸)을 잘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위기가 닥쳐도 좌초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어 승리의 원동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 너무 지쳐 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그냥 울고 싶은 날, 누군가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손잡아 주었으면 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엄 작가는 “이 책이 살다가 힘겨운 순간이 올 때마다 곁에 두고 위안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