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SDS의 김해 글로벌데이터센터 관제실(左)과 건물들.
- KSDS의 김해 글로벌데이터센터 관제실(左)과 건물들.

KT와 일본 소프트뱅크텔레콤의 합작회사인 ‘KT-SB 데이터서비스(KSDS)’는 대표적인 한일 협력 사례로 꼽힌다. KSDS는 2011년 12월 기업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관리, 전달하기 위해 경남 김해에 ‘글로벌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7000㎾의 전력을 사용, 700여개의 랙(Rack·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 단위)을 운용할 수 있다. KT가 지분 51%를, 소프트뱅크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KSDS 글로벌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은 일본 기업이다. 일본은 지진이 잦아 현지 기업이 데이터 보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KT는 “해발 85m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는 김해 글로벌데이터센터는 지난 100년 동안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내진설계로 일본 기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길이 15m의 콘크리트 봉 76개를 지하에 박아 넣은 뒤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센터 구축 초기단계부터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모든 장비 랙을 단순히 세워놓는 것이 아닌 건물에 고정시키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 설계했다.

글로벌데이터센터는 시스템 관제실·서버실·전력실·공조실 등으로 구성됐고, 입주해 있는 일본 기업이 직접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오피스 환경도 갖췄다. KT는 24시간 일본어 상담도 지원한다.

과거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도입한 최신 공조방식, 냉방기술도 적용했다. 또 전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삼계 변전소와 어방 변전소로 인입(引入)전력을 이중화했고, 변전소의 전원이 모두 차단될 경우를 대비해 자체 발전설비로 24시간 이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데이터센터는 세계 기준에 따라 운영하기 위해 품질관리 인증인 ISO/IEC 27001, ISO/IEC 20000, ISO 9001을 취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ISMS)’도 받았다. 보안 절차도 까다로워 사전방문 예약, 신분 확인 등 총 6단계의 보안 절차를 거쳐야 서버를 보관하는 곳에 출입할 수 있다. KT는 2015년 현재 일본 고객뿐만 아니라 국내 해외진출 기업, 해외 국내진출 기업 등으로 고객을 다양화했다. KT는 “KSDS를 통해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해외 통신사업자와 서비스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

사진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