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 한국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이다. 그는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1997년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삼성전자를 세계 1위에 올려놨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삼성도 없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기까지 윤 위원장은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이코노미조선>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윤 위원장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가 보는 한국 경제위기의 해법은 무엇인지.
윤 위원장은 위기를 이렇게 정의했다. “위기는 잘 될 때에 싹트기 시작합니다. 방심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돼 미래 대비에 소홀해지기 때문이죠. 반면 어려울 때는 모든 조직원이 긴장하고 위기를 탈출하려고 노력합니다. 잘 될 때가 더 위기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위기는 항상 반복되고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는 ‘안일주의’에 빠져 있다. 도전정신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윤 위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는 무기력증에 빠졌다”며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일자리가 제대로 창출되지 않아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최근 30년 동안 민주화에만 초점을 맞춰 경제성장 동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30년 성장론’을 역설했다. 한국경제가 이제부터 새로운 30년을 써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력은 혁신이다. “급변하는 현 사회에서는 환경변화에 순응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돌연변이적인 진화, 혁신 없이는 성장·발전하지 못합니다.”

윤종용(尹鍾龍). 과거 삼성전자의 초고속성장을 이끈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CEO(최고경영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현재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취재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4일, 5일, 11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윤 위원장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어린 시절 성장 밑거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CEO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동안 겪은 수많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를 물었다. 나아가 한국경제 위기의 해법을 윤 위원장의 삶에서 찾아봤다.꼼꼼했다. 윤 위원장의 첫 인상은 그랬다. “먼저 질의서를 보내주면 인터뷰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가 박용선에게 한 말이다. “인터뷰를 꽤 많이 했어요. 그런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쌍방이 고달픕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가 제일 아쉽더군요. 기사 쓰는 사람도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을 정리한 후 인터뷰를 하는 편입니다.” 비서실에서 질의서를 만들어줄 거라는 박용선의 생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보통 CEO 또는 고위관료 인터뷰는 비서실 또는 홍보팀에서 질의서를 작성한다. 이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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