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첨가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고온쿠커’를 이용했다.
- 농심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첨가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고온쿠커’를 이용했다.

2013년 농심은 짜파구리 열풍에서 새로운 짜장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읽었다. 기존 제품인 ‘짜파게티’가 잘 팔리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좀 더 새로운 타입의 짜장라면을 원하고 있고 짜장라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짜파구리가 달콤한 짜장 스프에 매콤한 라면 스프를 넣어 만드는 것에 착안해 새로운 맛의 짜장라면을 구상했지만, 수없는 회의와 실험을 거듭한 끝에 연구원들은 ‘본질에 집중하라’는 농심 제품 개발의 기본 철학을 따르기로 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전국민이 좋아하는 짜장면, 그 가운데서도 정통 간짜장 맛을 구현한 짜장라면을 개발하는 것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닐까.’

짜장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중에 파는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는 따라올 수 없이 쫄깃한 면발에 있다.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썰어 삶아내는 ‘생면(生麵)’이기 때문이다. 농심 면개발팀은 면의 식감이 가장 뛰어난 ‘생면’에 초점을 맞췄다. 생면은 유통기한이 짧아 가공식품으로 활용되기 힘들지만, 면의 식감에 있어서는 으뜸이다.

농심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첨가했다. 참고로 농심이 앞서 개발한 굵은 면발은 우육탕면에 가장 먼저 적용됐으며, 개발기간만 1년이 넘는다. 이 면발은 농심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에 의해 열 전달률을 높이고 수분 침투는 지연시켜, 빠른 시간에 조리가 가능한 동시에 면 퍼짐 정도는 낮아, 최상의 쫄깃함과 탱탱함을 자랑한다.

- 농심이 야심차게 선보인 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5월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신라면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다. 6월에도 흥행돌풍을 이어가, 두 달 연속 2위를 기록했다.
- 농심이 야심차게 선보인 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5월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신라면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다. 6월에도 흥행돌풍을 이어가, 두 달 연속 2위를 기록했다.

강한 불에 단시간 조리하는 정통 짜장면 맛 그대로
짜왕은 이 면발에 또 한 번 혁신을 가한 제품이다. 농심 최초로 면 제조과정에서 ‘다시마’를 넣어 생면에 가까운 식감을 구현한 것이다. 이철준 농심 면개발팀장은 “다시마는 천연 조미료로 많이 쓰이는 물질로, 다시마가 가지고 있는 지미성분(旨味成分)이 라면의 감칠맛을 전체적으로 한층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마의 알긴산(alginic acid) 성분은 면의 탄성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식감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짜장 스프도 예외는 아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농심 연구원들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실험실에서 태워먹은 프라이팬만 100개가 넘고, 일주일 만에 양파와 마늘을 100kg이나 소진하기도 했다.

농심은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설비 ‘고온쿠커’로 짜장의 깊은 맛을 구현해냈다. 반대로 짜장 진액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는 저온에서 건조시키는 지오드레이션(Z-CVD)기술을 사용해 열로 인한 맛의 손실을 막았다.

농심은 짜장의 풍미(風味)를 구현하기 위해 ‘야채풍미유’도 더했다. 이는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조미유로,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야채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한다. 또한,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스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확실하게 차별화했다.

짜왕 개발을 담당한 이석재 농심 스프개발팀 과장은 “짜왕은 농심 고유의 스프 제조 기술을 총 동원해 중국요리점 짜장면의 맛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라며 “특히 큼지막한 건더기 스프는 맛이나 시각적인 면에서 중국 요리점의 짜장면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많은 농심은 이번에도 ‘짜왕’이라는 네이밍으로 제품 아이덴티티를 잘 설명하고자 했다.

짜왕은 ‘짜장면의 왕’을 뜻한다. ‘짜왕~’이라는 발음이 재미있고 외우기도 쉽다. 농심은 “짜왕이라는 브랜드는 이례적으로 개발 과정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에선 통상 제품 콘셉트가 정해지고 연구개발을 거쳐 완제품이 탄생하는 즈음, 제품명이 붙는 경우가 다수인데, 이번에는 개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탄생했다.

연구원들이 면발과 짜장스프를 맛보던 중 “진짜 맛있다”, “훌륭한 맛”, “이거 짜장면의 왕이 될 거 같은데?” 등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짜장면의 왕이라는 의미에서 ‘짜왕’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입에 착 달라붙는 어감 덕택에 경영진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고, 짜장면의 왕이 될 제품이라는 의미 아래 ‘짜왕’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5월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不動)의 1위 신라면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다. 6월에도 흥행돌풍을 이어가, 두 달 연속 2위를 기록했다. 6월 매출(128억원)은 5월(83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라면 신제품이 출시 직후 이 같은 실적을 거둔 사례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더욱이, 짜왕은 올해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 순위에서도 누적매출 220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라면시장 인기제품이자 장수제품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TOP10 그룹에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2일에 불과하다.

짜왕은 특유의 굵고 탱탱한 면발과 진한 간짜장 소스로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판매채널을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특히 ‘배달 짜장면보다 맛있는 짜장면’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에 농심은 짜왕을 ‘라면시장 1000억원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 이후 30년간 단 한 제품도 오르지 못한 라면시장 1000억 클럽 대열에 짜왕을 당당히 합류시키겠다는 것이다. 라면시장 파워브랜드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베스트셀러’로 국내 단 4개 제품(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밖에 없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흐름과 전국적인 짜왕 신드롬 현상으로 볼 때, 연간 1000억원 판매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농심의 다섯 번째 파워브랜드 육성을 위해 생산과 마케팅,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