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 사거리를 지나다보면 눈에 띄는 럭셔리한 빌딩이 있다. ‘더 클래식 500(THE CLASSIC 500)’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고급 주상복합 건물처럼 보이는 이곳은 시니어타운과 펜타즈호텔, 스타시티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공간이다. 더 클래식 500 시니어타운은 상위 1%의 소수에게 ‘맞춤형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을 총책임지고 있는 박동현 대표는 “더 클래식 500은 단순히 시니어들의 거주공간을 넘어 시니어들의 인생에 활력과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신라호텔, 조선호텔에서 33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호텔리어 출신이다. 더 클래식 500을 운영하는 그의 철학에도 호텔리어로서의 면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30년 넘는 시간 동안 제 가슴 속에 품어온 호텔리어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그건 바로 섬기는 마음입니다. 더 클래식 500은 시니어 타운과 펜타즈호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입니다. 늘 이곳을 찾아준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진심을 다할 때 감동 서비스가 실현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더 클래식 500은 젊고 건강하게 인생을 즐겁게 사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 타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청소·설거지·빨래 서비스까지
“더 클래식 500은 시니어 세대가 추구하는 주거 문화가 완전하게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아무래도 연세 드신 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메디컬, 의료 부분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경영의 3대 축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메디컬 의료지원 서비스입니다. 자체적으로 24시간 간호사가 상주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바로 인근 건국대학교 병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생활지원 서비스인데요. 입주자 전용 식당이 있고, 저희가 일주일에 두 번씩 세대를 방문해 청소, 설거지, 빨래도 해드리거든요. 그래서 특히 여성분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하. 남는 시간을 무료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여가지원 서비스가 있어 배우고 즐길거리들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3대 축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입주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죠.”
피트니스클럽 역시 6성급 호텔의 시설로 표현될 만큼 우수한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피트니스클럽은 2314㎡의 넓은 공간에 다양한 첨단 장비들을 접목했다. 세계적 운동장비 테크노짐(Technogym)을 보유하고 있고, 전문 트레이너와 일대일 운동을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입주 회원들의 신체조건, 병력 및 가족력 등 총체적 자료를 종합한 자동 이력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그날 그날의 신체 컨디션에 따라 개인맞춤 운동 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 서비스는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최초로 무인건강 정보 측정 시스템인 ‘유-헬스케어(U-Healthcare)’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체중과 혈압, 혈당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 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메디컬 서비스는 더 클래식 500 시니어 타운이 다른 곳에 비교해 확실히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현재 각 세대에 비치돼 있는 혈압계와 혈당계는 측정과 동시에 메디컬 센터의 통합 시스템으로 저장되고, 저장된 건강정보 데이터는 ‘스마트태그’라는 휴대용 스마트키를 통해 입주 회원들의 열람과 신규 측정이 가능합니다. 이 스마트키는 응급 버튼의 역할도 합니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이 키만 누르면 바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죠. 세대 내에도 침실과 거실, 화장실 세 곳에 응급콜 버튼이 설치돼 있어서 언제든 이 벨을 누르면 즉시 메디컬 센터와 연계돼 전담 간호사와 직원들이 출동합니다. 집안에 들어가면 버튼 하나로 온도, 습도도 다 조절되고요. 연세 있는 분들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집안 내부에도 문턱 등 위험한 요소가 거의 없고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고객층 위한 시니어타운 만들어져야”
이곳의 문화지원 서비스도 자랑거리다. 바둑, 포켓볼, 검도, 탁구, 골프, 합창단 등 10개의 동호회와 49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회원들의 요청으로 발레 동호회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월 1회 문화데이를 지정해 클래식, 뮤지컬, 가곡,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고, 또 월 1회 무비데이를 통해 최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집안일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 때문에 쉴 틈 없이 바쁘고 즐겁게 사신다”며 웃었다.
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니 더 클래식 500은 흔히 연상되는 기존의 노인들을 위한 시설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터뷰 내내 활기와 열정이 가득했던 박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외국에서는 노인이라고 하면 여유, 낭만, 여행 이런 것들을 떠올린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독, 질병, 외로움 이런 말들이 생각난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국내에도 차츰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시니어타운 시설들이 확충돼야 합니다. 제가 쌓아온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 앞으로 더 클래식 500을 통해 시니어 사회의 건강한 모델을 제시하고, 또 이를 따르는 후발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서 시니어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 박동현 대표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학사,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석사, 서울대 웰에이징 시니어산업 최고위 과정,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고위 과정, 1982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해 호텔신라·조선호텔을 거쳐 2012년 11월 ‘더 클래식 500’ 대표로 취임했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의료·생활지원·문화 서비스
카이스트와 건강관리 플랫폼 협약,
발레·바둑 동호회 등 ‘즐길거리’ 넘쳐나는 곳!

(우) 스파 내부에는 선큰이 있어 하늘을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THE CLASSIC 500)은 ‘프라이빗 시니어 소사이어티(Private Senior Society)’ 콘셉트의 시니어 타운으로 2009년 6월 오픈했다. 직접 가본 더 클래식 500 시니어타운은 시설과 서비스,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고품격 주거 공간이었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화려한 샹들리에 등 호텔과 다름없었다. 박동현 대표는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면서도 건물 곳곳을 계속 살피고 있었다. 로비 바닥에 떨어진 손톱 크기만한 작은 종잇조각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로 줍는 그를 보면서 프로다운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 대표는 건물 내에서 마주치는 입주자들에게도 성의 있게 인사와 안부를 건넸다.
객실 내부를 살펴보니, 고령층의 입주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기 위해 애쓴 노력이 엿보였다. 객실 내에는 최첨단 인체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실내에서 장시간 인체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의료진이 즉각 출동하는 등 체계적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박동현 대표는 “자녀분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기도 하는데 정말 부모님을 모셔도 괜찮겠다며 만족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하우스키핑, 우편 택배, 퍼스널 컨시어지, 24시간 콜센터 등 호텔에 머무르는 듯한 편리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메디컬 서비스는 특히 다른 시니어타운에 비해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카이스트와 협약을 맺고 IoT(사물인터넷) 기술 도입을 진행 중이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건강상태를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건강관리 플랫폼인 ‘닥터 M’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방에 들어가면 조명이 달라지고, 모니터에 내 심장 상태 등 건강 정보가 표시되는 등 앞으로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건강관리 시스템도 차츰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피트니스클럽에서는 개인별 맞춤식 운동 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GX룸에서는 에어로빅, 재즈댄스, ABT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9타석의 골프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 4개, 천연잔디에 가까운 퍼팅장, 스윙분석시스템 등 골프연습장 역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미네랄 및 알칼리 성분이 함유된 지하 830m 천연암반수의 스파시설도 훌륭하다. 스파 내부에는 하늘로 열린 선큰이 있어 도심 속에서 하늘을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5층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인 ‘스카이 풀(SKY POOL)’이다. 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옥상에서 즐기는 야외수영장은 입주자뿐 아니라 호텔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바닥의 창을 통해서는 1층 로비를 바라볼 수 있는 색다름도 느낄 수 있다.
더 클래식 500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지난 7월24일 5층 게임룸에서는 제17회 정기 바둑대회가 열렸다. 2010년 창단해 60대부터 90대까지 26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바둑 동호회는 1년에 3~4회 정기 바둑대회를 개최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준프로급에 해당할 정도의 뛰어난 실력자들도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50~80대까지 12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발레 동호회가 신설됐다. 동호회 회장이자 강사를 맡고 있는 최성이 수원대 발레학과 교수는 “시니어 회원들의 경우 척추 및 다리 근력을 강화시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으며, 발레는 예쁜 몸매와 바른 자세를 만들 수 있어 중년 이상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더 클래식 500의 자랑인 하모니 합창단의 경우 매년 다양한 기획공연과 초청공연에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 85세의 고령자가 대한검도협회 최고령 입단자가 되기도 했다. 더 클래식 500 입주자들의 평균 연령은 76세다. 하지만 ‘액티브 시니어’로 불릴 만큼 이곳에는 나이를 잊고 젊게 사는 이들이 많다.

2, 4. 객실 내부 모습. 고령층의 입주자들을 위해 효율적인 동선을 갖췄다.
3. 훌륭한 음향시설을 통해 영화,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AV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