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왠지 기운이 빠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어학실력은 물론 국제적인 감각도 필자 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서 그런지 자신감이 많이 결여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경제의 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기상과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인상학적으로 보면 요즘 젊은 세대는 갸름한 얼굴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과거 1970~80년대 둥그런 형태의 얼굴이 ‘복스럽다’는 찬사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갸름한 얼굴은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넓적하고 드세게 보이는 얼굴보다는 연약해보여서 대하기가 편할 뿐 사실 믿음직스러운 얼굴은 아니다.
인상은 평소 생활 습관과 연관이 깊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면 어금니 주변 턱 근육이 발달한다. 턱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인내심이 강하다. 어떤 것을 참고 견디면서 각오와 결심을 다질 때 어금니를 꽉 깨물어 턱이 커지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빵, 계란 등 주로 부드러운 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데, 턱 근육이 덜 발달하게 되고 인상적으로는 인내심 결핍으로 이어지게 된다. 턱이 뾰족하면 예민하면서 지구력이 약해 보인다. 반대로 턱이 둥글고 탄탄한 사람은 끈기가 있어 보인다.
얼마 전 언론에 ‘독친(毒親)’이라는 말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독친이란 자신이 이미 짜놓은 틀에 자녀를 맞추는 부모를 가리킨다. 어릴 때부터 자녀 스스로 결정토록 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독친의 모습이다. 독친이라는 말은 수잔 포워드가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가 되지 마라>에서 유래됐다. 자녀 주위를 뱅뱅 돈다는 헬리콥터 부모, 과보호 캥거루 부모, 모든 어려움을 다 치워준다는 잔디 깎기 부모 등 신조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신조어가 유행하는 세태를 반영하듯 젊은이들의 얼굴 관골은 갸름해지고 가슴둘레는 과거에 비해 얇아졌다. 혈기왕성 씩씩해야 관골이 올라붙고 장기가 튼튼해야 버틸 힘도 좋을 터인데 이제 그런 젊은이들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얼굴의 단점을 보완하는 길은 ‘자신감’
학생들에게 얼굴경영학이라는 학문을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살면서 얼굴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호감 가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필자가 아는 지인의 딸 이야기다. 그녀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최종 학점도 남부럽지 않았다. 어학실력도 좋았고 관련 자격증도 갖추었다. 덕분에 1~2차까지는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늘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처음 한 두 번 낙방할 때는 운이 없어 그러려니 했지만, 연거푸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필자에게 진지하게 자문을 구해왔다.
결론적으로 그녀의 인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한국말을 또박또박 구사하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대학 시절부터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하는 연습을 많이 해왔기에 영어 구사는 능숙했지만, 되레 모국어인 우리말은 집중해서 들어야 알아들을 정도로 어눌했다. 우리말 구사 수준이 그러하니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덧니 때문인지 말할 때 입술을 보니 풀이라도 붙은 듯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아마도 본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덧니를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신경을 쓰다 보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됐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그녀에게 “덧니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거울 보고 자신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라고 충고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딸이 원하는 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의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라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입사 면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신감이다.
자신감의 조건은 긍정적인 자아상과 전문지식, 그리고 소통능력이다. 부모 의존적으로 자란 아이들은 근본적으로 긍정적 자존감이 떨어진다. 자기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역시 자신감이 흔들리게 되고, 소통능력이 떨어지면 지인의 딸처럼 실력이 있어도 자신감을 잃게 된다. 자신감이란 당사자가 자신에게 갖는 신뢰감에서 출발한다. 자기 스스로를 믿지 않는 자가 어떻게 타인의 신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유머 감각 있는 사람은 입 꼬리 살짝 올라가
인상학에서 입이 느슨한 사람은 정신이 해이한 것으로 본다. 자신의 생각이 확고한 사람은 보통 입술을 꾹 다무는 습관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꽉 다문 입술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악물면서 입을 꾹 다문 그들의 인상 뒤에는 그들이 참고 견디고 노력해온 세월의 깊이가 있다. 그것이 그들의 실력이 되었고 자신감이 되었기에 성공이라는 고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유머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유머감각 역시 자신감에서 오는 여유가 만들어내는 소통능력이다. 유머로 무장한 소통능력이 있는 사람들 역시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야무진 입매를 지니고 있다.
성공적인 중년의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지금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태도나 생각부터 바꾸라는 것이다. 부모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내다 보면 자신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 자아상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전문지식과 실력을 갖추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서 아우라가 빛나게 된다. 폭과 너비를 지닌 지식은 곧 유연한 사고와 여유로운 소통능력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은 자신감에 더욱 탄탄한 갑옷을 입힌다. 이렇게 삶의 태도와 방식이 바뀌면 얼굴이 바뀌게 된다. 갸름했던 얼굴에 탄력 있는 근육이 붙게 되면서 광대뼈가 올라가고 입매가 또렷해지며 턱도 발달한다. 이런 얼굴로 바뀌어간다면 성공가도가 펼쳐지게 된다. 갸름한 V자 라인 얼굴이 아닌 튼실한 U자 라인 얼굴이 이상형이 되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