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수제 넥타이 매출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보다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브랜드로 수제 넥타이 시장에서 ‘작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시저타이’ 임용준 대표를 만나봤다.
‘수제’, ‘HANDMADE’라는 말에는 고급스러움, 특별함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수제 실크 넥타이’ 전문 브랜드 ‘시저타이(Caesartie)’는 그렇게 특별함,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며 탄생했다. 임용준 ‘시저타이’ 대표는 “시저(Caesar), 가위라는 단어에 직접 재단한다는 뜻, 수제의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해 회사명을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설립한 것은 2012년 12월 임용준 대표와 동창 사이인 친구 둘이 뜻을 모으게 되면서부터다. 셔츠회사에서 일하던 친구가 ‘넥타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임 대표는 홍보와 마케팅을 맡기로 했다. 3년이 채 되지 않은 회사지만 ‘시저타이’의 수제 넥타이는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물론 초기엔 난관도 적지 않았다.
“넥타이가 사실 쉽게 만들려면 쉽게 만들 수도 있고, 어렵게 만들려면 한도 끝도 없는 아이템입니다. 넥타이는 아무래도 선물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수제 넥타이’를 만들기로 했죠. 재봉틀 사는 데만 거의 1000만원 가까이 들었고, 거의 1년 동안 재봉틀 개조하는 데 시간을 쏟았어요. 그러다가 차라리 손으로 100% 꿰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서 공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제라는 것이 전체적인 틀은 재봉틀로 박고 가운데 접어서 모아진 부분을 손으로 일일이 꿰매서 만들게 됩니다. 이 부분을 기계로 박으면 사용하다가 점점 뒤틀어지게 되죠. 손으로 한 땀 한 땀 꿰맬 경우 전체가 하나의 긴 실로 이어지게 되어 여유 공간이 생기게 되면 조금씩 조정끈을 잡아당겨 다시 팽팽하게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뒤틀림이 생기지 않게 되죠. 꿰매는 바느질 땀수도 70~80땀으로 황금비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시저타이는 100% 실크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근래 중국산 넥타이가 대거 들어오면서 국내에는 실크 원단 공장이 10곳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임 대표는 “한때 80개 정도에 이르던 실크 공장이 8개 정도로 줄었다. 경남 진주산 실크가 유명한데 그곳 원단 공장들을 모두 찾아가서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직조할 수 있도록 의뢰했고 한 업체와 계약이 성사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느질 땀 수 70~80땀이 ‘황금비율’
청년 세 명이 만든 신생 브랜드를 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여기엔 임용준 대표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지난 해 10월 마크 리퍼트 대사 부임 이전, 성김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주한 미 대사를 하고 있던 때였다. 넥타이 디자인에 흔히 쓰이는 별 문양 디자인을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하던 중 떠오른 생각이었다. 임 대표는 당시에 만든 넥타이를 들어 보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성조기를 모티브로 해 만들면 미 대사관에서 선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앞부분에는 별 문양을 넣고, 뒷부분에 빨간색 줄무늬를 넣어서 성조기 문양이 너무 티가 나지 않도록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성김 대사께서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면서 소통을 많이 하시길래 한번 제안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권위적인 느낌의 분이었다면 아마 엄두도 못 냈겠죠. 저희 브랜드의 대표적인 상품인 월가를 상징하는 ‘황소넥타이’와 ‘성조기 넥타이’를 미 대사관으로 보내드렸는데, 대사님이 편지를 써서 답장을 보내주셨고 며칠 후에 주문이 들어왔어요. 대사님이 곧 임기가 끝나 대사직을 마치는데 선물용으로 드리고 싶다면서요. 미 대사관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과 성조기 문양이 들어간 두 가지 넥타이를 한 세트로 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성김 전 주미대사로부터 답신 받아
‘미 대사관 넥타이’라고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 중엔 단지 디자인이 예뻐서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 또 ‘황소 넥타이’는 금융, 은행권에서의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신라 호텔에서도 직원용 넥타이로 이곳에 단체 주문을 했다.
실크 수제 넥타이는 보통 백화점에서 구매하려면 10만원대를 훌쩍 넘어가지만, 시저타이의 넥타이는 6만~7만원대다.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임 대표가 백화점 입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화점 입점 의뢰도 여러 번 들어왔지만, 백화점에 들어가면 무조건 유통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가격으로 판매하기가 어렵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선물용으로 사러 많이 오시는데 가격을 보시고는 정말 수제 넥타이가 맞느냐고 의심을 많이 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