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외아들 시게미쓰 사토시(30)씨, 시게미쓰 사토시씨의 새신부 시게미쓰 아야(重光絢)씨의 모습과 대외 활동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시게미쓰 사토시씨는 국내 언론에 신상과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다. 롯데는 신 회장 자녀들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본 국적인 두 사람은 작년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도쿄에서 피로연을 했다는 사실 외에 얼굴은 물론, 기본적인 신상 정보조차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시게미쓰 사토시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건장한 체격의 미남 청년이었다.
시게미쓰 사토시씨는 “가쿠슈인(學習院)을 거쳐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을 졸업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 8월까지 노무라증권을 다녔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가쿠슈인은 일본 황족과 귀족이 들어가는 학교다. 그동안 시게미쓰 사토시씨의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어 일부 언론은 시게미쓰 사토시씨가 신동빈 회장 모교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학을 졸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게미쓰 사토시씨는 2013년 12월 “일본으로 일시 귀국, 유이노우

(結納)와 입적(혼인신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Just married”라고 밝혔다. 유이노우는 양가 친척들 앞에서 혼인 예물을 교환하고 부부가 될 것을 공표하는 자리다. 일본에선 유이노우를 치르면 사실상 혼인이 성립된 것으로 간주한다. 두 사람은 노무라증권에서 함께 일했다. 2014년 3월 봄 방학을 맞아 두 사람은 코스타리카 여행을 함께했으며, 같은 해 4월 12일 자신의 생일에 컬럼비아대학 친구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뉴욕 양키스 홈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보고 월스트리트의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 호텔’에서 열린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 스쿨 갈라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롯데는 두 사람이 2015년 3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해 11월 28일 도쿄 데이코쿠(帝国) 호텔 대연회장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결혼 피로연을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은 슬하에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씨, 장녀 규미(28)씨, 차녀 승은(24)씨를 두고 있다. 장녀 규미씨는 일본 광고회사에 근무 중이다. 신 회장은 작년 9월 국정 감사에서 자녀들의 경영 참여 계획에 대해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시게미쓰 사토시씨를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985년 결혼한 뒤 1988년 노무라 증권을 퇴사하고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그룹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나이 33세였을 때였다.
시게미쓰 사토시씨는 노무라 증권, 컬럼비아대 유학 등 아버지 신 회장이 걸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는 올해 30세가 됐고, 결혼 피로연을 통해 일본 정계와 재계에 얼굴을 알렸다. 신동빈 회장의 공식 데뷔도 1985년 ‘시게미쓰가의 대피로연’으로 알려진 성대한 결혼식과 피로연을 통해서다. 재계에선 시게미쓰 사토시씨의 롯데 경영 참여의 카운트 다운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