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최대 주주가 1월 28일 삼성전자에서 삼성생명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 전량(37.45%)을 삼성생명이 1조5400억원에 매입한 것. 삼성생명은 기존 지분(34.41%)에 이번 매입분을 합쳐 71.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이번 지분 정리로 삼성의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는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계열사들이 있는 소그룹 형태가 됐다.
삼성이 삼성생명을 기반으로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세울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기업집단 내에서 금융 계열사들로만 소그룹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다. 정부는 2013년부터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나섰었다. 삼성생명, 화재, 증권 등 금융계열사는 2015년 10월 말 각각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는데, 이를 새로 설립되는 금융지주사가 사들이면 자(子)회사 편입요건인 지분율 30% 이상을 맞출 수 있다. 삼성생명은 1월 20일쯤 금융위원회에‘금융지주사 설립계획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 설립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많다. 먼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데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정치권이 팔을 걷어붙이겠냐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2%를 다른 계열사가 되사주어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그럼에도 금융지주사 설립설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배 구조가 명확히 정리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20.76%) 상속 및 삼성가(家) 3세들의 계열사 분할 등에 유리하다. 금융계열사들은 법인세 감면, 주식 양도 차익 납부 유예 같은 법적 혜택을 받는다. 또 개별 회사들을 한 회사처럼 일사불란하게 경영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