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2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진행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 공개 행사 무대에 올라 발표하고 있다.
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2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진행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 공개 행사 무대에 올라 발표하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G5’ 하단부의 작은 버튼을 누르고 서랍을 당기듯 아랫부분을 잡아당겼다. 기본 모듈과 배터리가 빠져나왔다. 그 빈자리에 카메라 모듈 ‘LG 캠 플러스’를 끼워 넣었다. ‘딱’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G5는 고성능 카메라가 됐다. 캠 플러스에 달린 녹화버튼, 줌인, 줌아웃 버튼을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확장형 모듈’ 방식의 색다른 스마트폰 G5가 큰 인기를 끌었다. 레고를 맞추듯 기기와 기기를 결합한다고 해서 ‘레고폰’, 모듈을 교체하면 다른 기기가 된다고 해서 ‘트랜스포머폰’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G5의 기능을 확장하는 ‘LG 프렌즈’ 8개 모듈 중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만든 음향 모듈이다. 32비트 음원 재생을 지원해 휴대기기에서 듣기 힘든 선명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 고품격 오디오로 변신하는 것이다.

가상현실(VR)기기 ‘LG 360 VR’은 G5와 유선으로 연동된다. 무게(118g)가 경쟁 제품보다 가벼워 착용 시 부담이 적다. ‘LG 360 캠’은 카메라 양쪽에 180도 광각렌즈를 장착해 손쉽게 360도 사진,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G5와 연결한 후 앱을 실행하기만 하면 별다른 설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둥근 공 모양의 홈 모니터링 카메라 ‘LG 롤링봇’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조작하는 대로 집안을 굴러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적외선 리모컨 센서를 탑재해 이용자가 집 밖에서 에어컨이나 TV를 조작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와 이어폰 ‘H3 by B&O PLAY’도 LG 프렌즈에 이름을 올렸다. 드론 조종기인 ‘LG 스마트 콘트롤러’도 있었으나 시연되지는 않았다.

LG전자 전시관에서 만난 다니엘 웰터스는 “상상했던 스마트폰 기능이 눈 앞에 나타났다”며 “모듈이 수십종으로 늘어나면 스마트폰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LG 프렌즈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지금까지 ‘성능’으로 경쟁해왔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확장성’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평가도 좋았다. MWC 2016을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G5를 ‘최고의 휴대전화기기’로 선정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애플, 삼성전자) 체제에 흔들리지 않고 LG만의 길을 가겠다”며 “단순히 스펙이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때문이 아니라 ‘LG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팬덤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G5 관련 개발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가급적 많은 회사들이 모듈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G5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