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최신 영화를 공짜로 보는 것처럼 쉬운 일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아예 개봉작을 따로 모아 놓은 사이트도 있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는 시대다. 이를 공짜로 이용하는 사람도 별다른 죄의식이 없다. 많은 돈을 들여 창작물을 만들어도 무단 복제와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저작권자가 수익을 제대로 얻기 힘들다. 유튜브 같은 거대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각양각색으로 변형된 2차 저작물이 유통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대부분 해당 플랫폼 업체에 돌아간다. 콘텐츠 저작자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어디에 노출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유통, 공유하는 타이탄플랫폼의 ‘윈벤션(Winvention)’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윈벤션은 타이탄플랫폼이 약 4년간의 개발 끝에 출시한 디지털 콘텐츠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윈벤션에서는 동영상과 음원, 뉴스, e-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감상하고 거래할 수 있다. 기존 플랫폼들이 동영상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비해 윈벤션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특히 타이탄플랫폼의 특허기술인 TCI(TitanPlatform Content Identifier)는 불법다운로드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작권 보호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재영 타이탄플랫폼 대표는 “기존 플랫폼들의 경우 별도의 인증 없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창작자의 저작권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면서 “윈벤션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와 기업 입장에서도 유익한, 모두가 이기는(win)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설립된 타이탄플랫폼은 혁신적인 기술을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201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에서 기술혁신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윈벤션은 영상이나 음원 등 각종 디지털 콘텐츠에 TCI라는 코드를 삽입해 콘텐츠의 권리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윈벤션에 디지털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허락없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자료를 그대로 퍼가는 일명 ‘불펌’과 같은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윤재영 대표는 “윈벤션은 창작자의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되고, 소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염동우>
윤재영 대표는 “윈벤션은 창작자의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되고, 소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염동우>

윈벤션은 무엇인가
“상업용 콘텐츠, 개인이 만드는 콘텐츠 그리고 음원과 게임까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또 이용자의 기존 소셜네트워크(SNS) 계정과 실시간으로 연동됩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동영상에 포함된 광고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상호소통을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권리를 보호하는 TCI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불법 복제나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TCI입니다. 이를테면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 같은 거죠. 디지털 콘텐츠에 신분증을 제공해 식별하는 셈이죠.
디지털 콘텐츠의 해킹과 불법다운로드 등을 막기 위해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콘텐츠 저작권)이라는 기존의 표준 포맷이 있습니다. 음악의 경우는 MP3, 영상은 H.264, MPEG4라는 코드죠. 이 코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고 이용되고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RM은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타이탄플랫폼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데이터 파일 안에 자체 TCI코드를 삽입했습니다. TCI코드를 통해 사용기간이나 횟수를 제한하고 재배포 시 사용을 못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인증된 유저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콘텐츠 사용자의 특성을 분석해 마케팅 활용도 가능합니다.”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시장은 디지털 콘텐츠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누구나 창작하고 생산할 수 있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오랫동안 정보보안 분야에 종사해서 저작권 보호 기술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유튜브 등 기존 강자와는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국내에서 저작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의 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뒀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콘텐츠를 유료로 구입하는 데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은 편이고요. 이런 미국 시장에 윈벤션의 권리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기존 동영상 서비스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해 9월엔 미국 LA에, 올 1월엔 프랑스 파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윤재영
미국 헤필드대 경영학 석사, 플러스기술 부설연구소, STN기술 대표, 휴텍이일 본부장, STN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현 타이탄플랫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