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Tribe: on Homecoming and belonging
세바스찬 융거 | 트웰브
22달러 | 192쪽
저자는 재난영화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의 원작 소설가로 유명한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최근 몇년 동안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하며 ‘전선으로 가는 길’ ‘코렌갈’ 등의 전쟁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리고 수년 동안 전쟁터에서 관찰한 군인들의 심리에 관한 의문을 풀어낸 책을 냈다.
부제가 ‘귀향과 소속감에 관하여(on homecoming and belonging)’다. 저자는 탁월한 조직력을 발휘했던 미국의 참전 용사들이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사회 부적응자가 되고 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었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심리학적, 인류학적 탐구를 전방위로 진행하며 발견한 것이 바로 ‘부족 사회’의 유물이다.
책은 다양한 형태의 부족 사회를 살폈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것은 ‘소속감’을 인간 삶의 핵심 요소로 꼽는 미국 원주민 사회의 양태다. 부족 사회가 인간에게 부여하는 소속감이 충성심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현돼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위기 때 공동체 소속감 느껴
소속감이 인간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리 속에서 안정을 찾는 영장류 특유의 습성에 있다. 영장류가 무리를 이뤄 생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최대한 안전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맹수에 비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한 영장류는 혼자 있을 때보다 무리 속에 있을 때 외부의 공격을 막기 훨씬 쉬웠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영장류는 생존이 어려웠다. 그 습성이 현대인에게도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대인은 스스로를 대단히 진화한 종족이라 여기지만, 여전히 무리에 속하지 않으면 충족할 수 없는 감정적 욕구가 끊이지 않는다. 오늘날처럼 부유한 사회에서도 소속감을 잃은 사람들의 자살률이 상승하고 우울증 환자 수가 늘어나곤 한다. 개인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는 현대인 역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잃을 때 분명한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결혼식, 여름 휴가 등 평화로운 기억보다 힘든 상황, 즉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의 위기를 오히려 큰 축복으로 여기는 역설은 부족 사회에서 배운 충성심, 소속감, 끝없이 ‘의미’를 찾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필요와 유용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현대인의 유전자 속에는 여전히 전근대 부족 사회의 유물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너머 구글이 그리는 것
2 | 구글의 미래
토마스 슐츠 | 비즈니스북스
1만5000원 | 376쪽
인간이 승리할 거라 점쳐졌던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구글의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가져올 미래를 4 대 1이라는 충격적 결과로 체감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시작된 ‘과학기술이 바꿔놓을 미래’에 대한 논쟁은 자연스럽게 구글의 행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구글은 어떤 태세를 취할까. 사실 구글은 훨씬 전부터 인공지능의 개발을 계획하고 준비해왔다. 구글은 어떻게 미래를 예견했을까.
이 책은 구글이 꿈꾸는 미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행 중인 연구와 사업, 전략을 보여준다. 구글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며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그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구글의 힘은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나아가 우리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제시한다. 저자는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좀처럼 외부에 문을 열지 않는 구글 내부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등 구글 관계자 40여명과의 인터뷰 등 5년에 걸친 실리콘밸리 취재 끝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진짜 구글의 모습을 공개했다.
죽음에 대한 가장 솔직한 에세이
3 |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 다산책방
1만5000원 | 408쪽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도 않는다’는 불가지론자인 저자는 내세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기대도 품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유쾌한 토론을 벌였다. 신을 그리워하는 태도를 질척하다고 일갈하는 철학과 교수 형, 무신론자인 어머니, 병마와 싸우다 병실에서 죽어간 아버지까지….
이 책은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죽음을 면밀히 파헤친 저자가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에세이다. 멀리서 봤을 땐 평범하고 누군가에겐 훌륭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가족들은 괴팍하며 쩨쩨하다고 느낄 만큼 공개적인 모습으로 독자 앞에 선다. 그가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온갖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 한데 얽혀 천태만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작가, 작곡가 등 역사적 위인들의 한마디를 되새긴다. 또 작가와 작곡가들이 남긴 기록들을 샅샅이 파헤친다. 그는 이런 작업의 이유를 유명한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말로 대신한다. “죽음과 마주할 때 우리는 어느 때보다 책에 의지하게 된다.”
웹 세계로 스며든 사전의 생존 분투기
4 | 검색, 사전을 삼키다
정철 | 사계절
1만3000원 | 252쪽
사전의 몰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에 출간되는 사전들은 이미 10년 가까이 개정 없는 증쇄만을 거듭하고 있고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2012년 종이사전 출판을 중단하고 디지털 형태로만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카카오에서 웹사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을 ‘사전 편찬자’라고 소개한다. 자신이 다루는 콘텐츠의 원재료인 종이사전에 대한 경의(敬意)기도 하고, 검색의 가장 기본적 원리가 색인인 것처럼 검색이 사전, 즉 지식을 편집해 찾아보기 쉬운 형태로 묶어둔다는 개념에서 기원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사전이 지금처럼 홀대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전은 인간이 정교하게 발전시켜 온 문화 형식일 뿐 아니라,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가꿔가야 할 자산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책에는 자신이 탐구해 알게 된 지식을 분류, 정리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사전을 탄생시킨 과정,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종이에서 CD롬, 전자사전, 웹사전, 앱사전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사전의 생존분투기가 담겨 있다. 어느새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 사전이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왜 우리가 검색의 시대에도 사전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