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민족, 즉 게르만은 체구가 크고 금발에 파란 눈이 특징입니다. 그들은 도끼를 잘 다룹니다. 생활용품뿐 아니라 전쟁 무기로도 잘 활용했습니다. 로마 용병 시절에 도끼를 맹렬히 휘두르는 거구의 전사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비옥한 농토를 가진 프랑스와 달리 땅이 척박하고 기후가 좋지 않아 사냥과 벌목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도끼가 유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독일인들은 개인주의 성향보다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국민들은 개인적인 주장을 강하게 하기보다는 지도자의 말을 잘 따르고 사회 시스템을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특성은 독일의 지성사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칸트나 헤겔, 마르크스 같은 독일 철학자들은 개인의 자유를 사회 전체의 목표와 연관시켜 연구합니다. 이런 거시적 연구가 발달하면서 칸트 이후 독일 지성계에서 서양사상의 흐름을 바꾸는 거성들이 탄생합니다. 독일에서 대가(大家)가 나와 큰 물길을 열면 다른 나라의 소가(小家)들이 잔물길을 트고 화려한 장식을 단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독일인들은 현상(Erscheinung)보다는 본질(Wesen)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우직하게 맡은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민족성은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 및 산업화 정책과 잘 어우러져 독일을 산업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의 역사적 오점에도 불구하고 1993년 유럽연합(EU) 출범과 1999년 유로화 유통 이후 독일의 유럽 내 위상이 더 강화된 것은 이렇게 철저하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성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유럽 내 독일의 위상과 역할은 세계를 흔든 영국의 EU 탈퇴(BREXIT) 투표 이후 더욱 강화되는 느낌입니다.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의 유럽 내 제1 파트너인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미국이 독일과 파트너십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독일이 유럽의 리더로서 부상, 분열 위기에 휩싸인 유럽을 통합하고 안정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된다는 뜻이지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유럽 내 독일의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불황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확산됩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보면 세계는 크게 3대 세력권으로 나눠집니다.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미주대륙, 중국을 위주로 하는 아시아대륙,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대륙이지요. 3대 세력권이 각축을 벌이면서 세계의 정치·경제 흐름이 결정되겠지요.
조조·손권·유비의 위·오·촉 3국은 사마염의 진나라로 통일됐습니다. 미국·중국·독일의 천하쟁탈전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요?
더 많은 사물(Thing)이 연결되길
사물인터넷(IOT)이 트렌디한 용어가 된 시간은 짧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직은 소비자에게 IOT가 깊숙이 파고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변화가 시작된 이후 파급력은 산업에서의 업무 방식,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지 모른다. 물류, 항공, 서비스 산업에서도 IOT를 활용한 디지털 비즈니스가 추진되고 있다.
- 이상만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 전무
아시아 영상산업 중심에 우뚝 서길
넷플릭스의 급성장에 캐나다 밴쿠버가 영상물 제작 산업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뉴욕을 대신해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아직 식지 않은 한류열풍 속에서 우리나라도 아시아의 영화·드라마 제작 중심지로 우뚝 설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도 수준 높고 재미있는 국제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이진 법무법인 창 변호사
현장감 넘치는 중국 기사 인상적
중국 IT(정보기술) 업체들의 동향은 여러 국내 기업들과 함께 일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가운데 하나다. 중국 선전에 자리한 스타트업들의 현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주는 기사들을 인상 깊게 읽었다. 단순한 르포성 기사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을 취재해 다각도로 선전의 움직임을 설명해 이해하기 쉬웠다. 마틴 린드스트롬 등 글로벌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점이 <이코노미조선>의 강점인 것 같다.
- 황유동 티플러스 컨설팅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