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탈퇴에 따른 비용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일자리 300만개, 2만5000여 회사, 연 수출액 300억달러, 4500억파운드에 이르는 투자액이 위험에 처합니다. 유럽 대륙에 모든 종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던의 위상도 위태로워질 겁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필요하고, 동남아 신흥국들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필요합니다. 영국 역시 유럽의 일원일 때 훨씬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논리만으로는 고(故) 휴고 영(Young)의 말처럼 ‘잊을 수 없는 (제국주의 시대의 화려한) 과거와 피할 수 없는 미래 사이에 갇혀 있는’ 영국인을 충분히 설득할 수 없습니다. 지금 글로벌 경제의 파괴적인 특성, 급속한 변화에 따른 경제적 불안은 영국 대중에게 EU 가입 전 보유했던 완전한 주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공포 속에서 영국 독립당은 국민이 갖고 있는 경제적 불만을 외국인·이민자·유럽을 적대시하는 문화 전쟁으로 전환했고, 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렸습니다.”
▒ 고든 브라운 Gordon Brown
영국 통상산업부 장관, 재무부 장관, 노동당 대표, 국무총리(2007~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