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사업자 한모씨는 최근 3년 계약 조건으로 자동차리스(오토리스)를 이용해 쏘나타 한 대를 마련했다. 한씨는 “초기에 목돈이 들지 않고 월 리스료 37만원과 기름값만 내면 차를 운행할 수 있어 리스를 택했다”며 “명의가 리스회사로 돼 있긴 하지만, 렌터카처럼 차 번호판이 ‘허’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 차처럼 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오토리스와 장기렌터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금융사가 구매하고 고객은 금융사에 매달 일정액의 사용료(리스료·렌트비)를 내면서 빌려 타는 것이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마다 새 차로 바꿔 탈 수도 있어 차량 교체주기가 짧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공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렌터카와 차량 공유모델을 결합한 상품도 등장했다. 국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는 6일 장기 차량 공유 상품 ‘제로카셰어링’ 서비스를 내놨다고 밝혔다. 기존 장기 렌트 상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차량 이용 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이를 다시 공유함으로써 수익으로 대여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차종은 현대차의 신형 세단 아반떼(AD)에 한해서 100대 한정으로 진행한다. 이용자들은 1년간 월 대여료 19만8000원만 내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은 차를 신차 구매하거나 장기 렌트할 경우 이용자가 매달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각각 147만원(12개월 할부 기준), 60만6363원이다. 장기렌터카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선수금이나 보증금 같은 초기 부담금과 차량 유지비를 제외하더라도 매달 4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용자는 차량을 공유한 시간에 따라 수익이 나면 대여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 공유 수익은 쏘카와 반반씩 나눠 갖는 구조가 된다. 월 대여료, 주유비, 하이패스 요금 할인 후 차액에 대해 현금이 아닌 가상의 쏘카 크레딧으로 지급한다.
기존 오토리스나 장기렌터카에는 옵션 추가로 비용을 더 내야 하는 차량 내 와이파이(무선 인터넷), 태블릿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하이패스, 블랙박스, 틴팅(선팅) 등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7월 15일까지 제로카셰어링 공식 홈페이지(http://zerocar.socar.kr/)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차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운전 면허 취득 1년 이상, 차량 공유가 가능한 주차장 확보 여부 등을 심사해 최종적으로 차량을 인도한다고 쏘카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