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 업계에 애플과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1991년 설립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입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22년 동안 21개의 게임만 출시했습니다. 매년 평균 한 개 수준입니다. 장르도 공상과학(SF)과 판타지(Fantasy) 딱 두 가지입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게임은 모두 성공을 거뒀고 대부분‘대박’을 냈습니다. 여기에는 개발자 중심의 경영 철학이 작용했습니다.


‘개발자가 만족할 때가 게임 발매할 때’

블리자드는 개발자들이야말로 게임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 사용자가 만족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인데, 개발자들이 만족 못하는 게임은 사용자들도 만족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블리자드의 중심은 ‘개발자’입니다. 개발자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블리자드는 게임 마니아 회사입니다. 회사 직원들은 게임 제작사 직원이기에 앞서 모두 게이머(Gamer·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인 겁니다. 개발을 아무리 잘해도 게임 마니아가 아니면 블리자드에서 일할 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해 개발자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게임 마니아를 위한 회사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떄문에 블리자드는 채용 시에도 게임을 좋아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개발, 프로그래밍 실력, 게임업계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도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면 뽑지 않습니다. 다른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