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버진그룹은 ‘한 우물을 파야 오래 간다’는 공식을 단박에 무너뜨리는 기업처럼 보인다. 공식적으로 ‘버진’이란 브랜드를 쓰는 기업수만 60여개에, 지분 관계 등으로 얽힌 관계사까지 포함하면 400여개의 기업이 버진그룹 영향력 아래 있다. 사업 분야는 영 일관성이 없다. 1970년 21세의 청년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 친구와 차린 음반 유통사로 출발, 음반 레이블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가 싶더니 46년이 지난 지금은 항공·통신사·미디어·호텔·금융·헬스케어·피임기구·콜라·화장품에 우주항공 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2020년에 크루즈 사업을 론칭하겠다고도 선언했다. 대책 없을 정도의 확장 행보지만, 우스개로 넘겨버리기엔 실적이 탄탄하다. 항공과 유통, 휴대전화, 음반 레이블 등 핵심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버진그룹이 밝힌 지난해 연매출은 240억달러(약 26조4000억원), 버진 브랜드를 이용한 고객수는 전 세계 6000만명이다.

무모해 보이는 버진 브랜드를 이끄는 동력은 ‘즐거움을 위해 변화한다’는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리고 이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전 세계를 누비는 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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