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결정적 순간의 리더십
고현숙 | 쌤앤파커스
1만8000원 | 268쪽
리더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한다. 왜 목표한 대로 성과가 나지 않을까? 왜 조직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왜 어떤 조직은 살아남고, 어떤 조직은 사라질까? 그 원인은 바로 구성원도, 시스템도 아닌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하는 ‘리더십’에 있다.
그렇다면 리더에게 결정적 순간은 언제일까. 저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야 하는 순간’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순간’ ‘상대방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 등을 꼽는다. 마치 처음 가게에 들어서서 경험하는 단 몇 분간이 그 가게의 호감도를 결정하는 결정적 순간인 것처럼, 리더에게도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인격과 생각을 드러내고 이후 관계를 규정하게 하는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리더십을 드러내는 짧고도 미묘한 순간에 무엇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를 보여준다.
직원들 내재적 동기 이끌어내야
저자는 한 제조업체 임원의 사례를 소개한다. 중요한 고객사와의 조찬 미팅 날, 약속 시간인 7시보다 20분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임원에게 실무자가 풀죽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늦게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버럭’ 혼쭐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잠시, 임원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양해를 구해놓을 테니 너무 기죽지 말고 8시까지 와서 제대로 인사하라”고 말했다.
미팅이 끝난 후 해당 직원은 “그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해법을 알려주셔서 의지가 됐다”며 “믿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상사들은 혼을 내야 정신을 바짝 차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두려움에 기초한 규율보다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해법은 스스로 잘하려고 하는 ‘내재적 동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월급값을 해야지!’ ‘회사가 자선단체냐’라고 말하며 직원들을 일차원적 자세로 대하는 리더라면 아직 갈 길이 먼 하수”라고 꼬집는다. 직원 다루는 법을 아는 고수 리더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직원도 꿈이 있고, 흥분과 실망을 맛보면서 살아가는 인격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어떤 조건만 되면 열정을 다해 기꺼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지난 15년간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듀폰, 화이자 등 국내외 대기업의 고위 임원들에게 리더십을 가르쳤다. 책의 대부분을 이루는 내용은 저자가 리더들과 함께 논의했던 고민들, 함께 문제를 풀어낸 해법들이다. 그는 오랜 시간 리더가 인식과 행동의 전환을 경험하는 순간들을 목격해왔다.
리더들도 흔들린다. 리더니까 흔들리는 것이다. 늘 뭔가 판단하고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안고 산다.
저자는 “리더는 결국 ‘돌파해나가는 사람’이다”며 “이 책이 한국 경영자들에게 위안과 깨달음을 주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상으로 미리 보는 미래 사회
2 | SF의 힘
고장원 | 추수밭
1만8000원 | 460쪽

1945년 영국의 공상과학소설(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인공위성 3개가 서로 적당한 거리에서 지구를 에워싸면 지구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 예견했다. 이는 1964년 미국에서 최초로 쏘아 올린 통신위성과 함께 실현됐다. 미국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1950년 저서 ‘아이 로봇’에서 최초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를 선보였고, 이는 2004년 동명의 영화를 통해 시뮬레이션 됐다. 그리고 최근 구글,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위대한 SF 작가들의 선견지명을 보여주는 이 사례들은 먼 미래에나 가능할 법하다고 여겨왔던 SF의 상상이 그저 막연한 ‘공상’으로 끝나지 않고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학 칼럼니스트이자 SF 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SF 작품들에서 찾아낸 미래 사회의 핵심 과제를 짚어주며 세 가지 통찰을 전해준다. 첫째, 첨단 테크놀로지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현재 우리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알려준다. 둘째, SF가 제시하는 ‘미래의 인간’이란 어떤 모습일지를 가늠하며 오늘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셋째, SF가 창조해낸 문화가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조망한다.

스티브 잡스의 진짜 모습
3 | 비커밍 스티브 잡스
브렌트 슐렌더, 릭 테트젤리 | 혜윰
2만5000원 | 672쪽
2011년 10월 5일, ‘애플(Apple)’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그의 추도식에는 각 분야 유명 인사를 비롯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후 잡스에 관한 이야기들이 책,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잡스와 함께 작업했다고 하는 자서전 또한 그의 죽음과 동시에 출간됐다. 책에 그려진 잡스는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냉혹한 리더의 모습이었다. 사업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잡스와 가깝게 지내온 가족, 친지, 심지어 동료들은 그러한 잡스의 이미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것은 진짜 잡스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잡스 곁에서 25년간 함께해온 전기 작가 브렌트 슐렌더가 릭 테트젤리와 함께 잡스에 대해 새롭게 기록한 결과물이다. 잡스의 가족과 친지, 애플의 임직원들은 책의 내용을 다듬고 진실한 잡스의 모습을 담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직접 인터뷰에 응했고, 교열에도 참여했다. 잡스의 진짜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다.
유통업계 이단아‘돈키호테’의 성공전략
4 | 돈키호테 CEO
야스다 다카오 | 오씨이오
1만3000원 | 192쪽

저성장 시대에도 성장하는 기업은 있다. 일본의 소매 할인점 ‘돈키호테’가 대표적이다. 돈키호테는 1989년 1호점을 연 이래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6월 결산 기준 돈키호테의 연 매출은 7조585억원, 영업이익은 4035억원이다. 이 책은 ‘돈키호테’의 설립자 ‘야스다 다카오’ 최고경영자(CEO)의 성공 방정식을 담고 있다.
그가 꼽는 첫 번째 성공 요인은 ‘싼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대학 졸업 후 들어간 부동산 회사가 10개월 만에 도산하자, 회사를 나온 그는 방황 끝에 당시 유행하던 소매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루 매출이 2만~3만원 정도로 장사가 잘 안 돼 가게가 망할 위기에 처했다. 야스다는 고민 끝에 도매상에서 물건을 받지 않고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 대형 도매업체와 제조업체 창고에서 반품된 제품, B급 제품, 샘플 제품 등을 헐값에 사들였다. 소비자들은 싼 물건에 환호했다. 또 제품을 찾기 어렵게 매장을 꾸며 소비자가 쇼핑을 즐겁게 여기도록 했다. 밤 늦게 쇼핑하고 싶어 하는 20~30대 젊은층의 수요를 파악하고 밤 12시까지로 영업시간을 늘린 전략도 주효했다.
책에서는 ‘아마추어였기에 무모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상식을 믿지 않는다’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는 고객의 얼굴 표정에 있다’ 등 야스다 CEO의 성공 철학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