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학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매사추세츠공대(MIT). MIT는 ‘인류에 공헌하라’ 는 가치를 토대로 실전에 강한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미국 공학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매사추세츠공대(MIT). MIT는 ‘인류에 공헌하라’ 는 가치를 토대로 실전에 강한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1 |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설성인 | 다산북스
1만5000원 | 300쪽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는 역사의 현장에는 수많은 이공계 인재들이 존재해 왔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인공지능(AI)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빈 민스키, 전기자동차 시대를 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이공계 인재들은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인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이런 이공계 인재들의 터전이자 기술의 뿌리가 바로 이공계 대학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이공계 대학은 어떤 곳일까.

10여년간 국내외 경제·경영·산업 분야 전문기자로 일해 온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주역들이 성장하고 있는 세계 10대 이공계 대학에 주목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왜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는가’라는 깊은 고민이 이공계 대학이라는 기술 근원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책에는 미국 공학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매사추세츠공대(MIT)부터 세계적 이공계 대학에 도전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까지 전 세계 일류 이공계 대학 10곳이 등장한다. 미국,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글로벌 10대 이공계 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역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심층 분석했다.

1년에 한 명꼴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MIT는 ‘인류에 공헌하라’는 가치를 토대로 실전에 강한 실용적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공계 엘리트 양성 사관학교라 불리는 캘리포니아공대(Caltech)는 소수정예의 강력한 힘을 보여 준다. 아인슈타인도 재수 끝에 입학한 취리히연방공대는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날아온 두뇌들이 모여 미래 도시와 신물질 연구에 심취해 있다.

이외에도 개방적인 문화로 아시아 선두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싱가포르국립대, 아시아의 MIT 칭화대, 아시아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한국을 넘어 세계적 명문 공대를 꿈꾸는 KAIST, 열대 우림 속 신흥 명문 난양공대, 온라인 교육혁명을 주도하는 조지아공대, 북유럽 학문의 강자 스웨덴왕립공대가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 대학을 직접 방문해 교수와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대학의 역사와 학풍은 어떠한가’ ‘인재는 어떻게 선발하는가’ ‘교수와 학생은 어떤 분야를 탐구하는가’ ‘앞으로 미래상은 무엇인가’ 등을 물으며 책 속에 각 대학의 역사부터 비전까지 담았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공계 대학들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세계 이공계 대학들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의 필수 조건은 결코 명문대 졸업장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라며 “정답 없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창의성과 응용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필독서다.


기회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2 | 글로벌 투자 전쟁
영주 닐슨 | 비즈니스북스
1만6000원 | 352쪽

세계은행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전체 주식시장 크기는 2016년 7월 기준 53조1630억달러다. 이 가운데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 남짓이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투자자는 수익의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의 크기만 봐도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완전하게 달라진 금융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글로벌 투자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기본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왜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글로벌 투자에 나서기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이자율을 비롯해 채권, 주식, 대체투자 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2015년 상반기까지 미국 뉴욕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동했으며, 2012년에는 시티그룹에서 주요 10개국(G10) 채권 퀀트 트레이딩 대표를 역임했다.

전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월스트리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력 덕분에 저자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정부와 기업에서 즐겨 찾는 경제 전문가다.

저자는 “글로벌 투자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한다.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 <사진 : 위키피디아>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 <사진 : 위키피디아>

메이저리그의 저주를 푼 마법 열쇠
3 | 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역량
신호종 | 넥서스 BIZ
1만5000원 | 208쪽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맞붙었다. 두 팀은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10회에서 컵스가 인디언스를 꺾고 108년 만에 우승했다.

시카고 컵스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인물은 바로 테오 엡스타인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단장으로 있던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동안 시달려 온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2007년에도 레드삭스가 다시 우승하도록 만들었다.

경제지 ‘포천’은 ‘2017년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을 선정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프란치스코 교황,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그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 왜 미국인들이 그토록 테오 엡스타인에게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신이 된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4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 김영사
2만2000원 | 630쪽

인류는 7만년의 역사를 거쳐 마침내 지구를 정복했다. 인류는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신간이 나왔다. 역사, 심리, 종교, 과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책은 지구를 평정하고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이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인지, 인간의 진화는 거듭될 것인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인지, 인간이 만들어갈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미래에 대한 논쟁을 펼친다.

책 제목인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호모(Homo)는 ‘사람속(屬)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神)’이라는 뜻이다.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역사 속 행복의 문제 등 광범위한 질문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인 ‘사피엔스’는 ‘사피엔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45개국에서 출간돼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사피엔스’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줬다면 ‘호모 데우스’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