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항구 도시였던 리버풀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도시로 탈바꿈했다. 리버풀에서 열리는 머지사이드 페스티벌. <사진 : 리버풀>
쇠락한 항구 도시였던 리버풀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도시로 탈바꿈했다. 리버풀에서 열리는 머지사이드 페스티벌. <사진 : 리버풀>

세계적인 팝그룹 비틀스의 고향으로 유명한 영국 리버풀은 매년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라이브 클럽이 밀집한 리버풀 중심가 매튜 스트리트는 비틀스의 숨결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세계 축구 팬들은 리버풀 FC를 응원하기 위해 앤필드 로드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리버풀 박물관과 도서관, 공연장도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도시 곳곳을 둘러봐도 불과 30년 전 리버풀이 가난과 실업을 대표하는 쇠락한 도시였다는 것을 느끼긴 어렵다. 지역사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음악·미술·공연·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문화 도시로 변신한 덕분이다.

영국 서쪽 바다 아이리시해(海)의 연안 도시 리버풀은 17세기 해상무역으로 크게 성장했다. 18세기에는 카리브해 노예무역의 중심지로서 전 세계 해상무역의 40%가 리버풀을 통해 이뤄졌다. 리버풀은 산업혁명 중심지로도 역할하며 크게 번성했다. 1840년 리버풀에서 최초의 증기선이 출항했고, 신세계인 미국으로 떠나려는 유럽 이민자들이 리버풀로 밀려와 한때 시 인구가 100만명에 달했다. 타이타닉호가 건조되고 처음 출항한 곳도 리버풀항이었다.

그런데 19세기 말부터 리버풀 경제는 침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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