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알려진 대만 지우펀은 최근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빈다. 많은 동남아 관광객이 홍등이 가득 달린 좁은 거리와 우육면, 딤섬, 팥빙수 같은 샤오츠(小吃·간단히 먹는 음식)를 파는 가게를 찾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이곳을 가득 메웠지만 요즘에는 동남아 관광객이 더 많다.
대만을 찾는 관광객 국적이 1~2년 새 크게 변한 것은 2015년 여름 중국 정부가 대만을 찾는 단체 관광객을 통제한 이후부터다. 2015년 6월 집권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 합의)’을 인정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자 중국 정부가 대만으로 향하는 자국 관광객 수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결정으로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빠르게 감소했고, 대만 관광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는 말인 ‘루커부라이(陸客不來)’가 쓰인 피켓을 든 시위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만 관광 업계의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만 정부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국가에 대한 무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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