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황해’ ‘곡성’ 단 세 편으로 한국 영화계의 희망이 된 나홍진 영화감독을 작년에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인터뷰 때 모자를 쓰고 나왔습니다. 사슴 마크가 그려진 미국 농업용 트랙터 회사 ‘존디어(John Deere)’ 상표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유명 상표 모자보다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존디어는 농업용 트랙터의 명품으로 통합니다. 녹색 바탕에 노란색 사슴이 그려진 로고는 ‘밭을 갈면서도 품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어떤 자부심과도 같은 존재이지요.

제가 나중에 혹시라도 큰 밭을 갈 수 있게 된다면 존디어 트랙터를 한 대 사고 싶습니다. 돈이 충분히 있다 해도, 페라리나 롤스로이스를 갖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존디어 트랙터는 꼭 한 대 갖고 싶습니다.

존디어는 규모가 좀 되는 경작지에 더 적합하지요. 작은 농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일본 구보타(Kubota)나 얀마(Yanmar)의 농업용 트랙터를 사고 싶습니다.

올해 181년 된 존디어는 그저 명품 위치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사용되는 자사 농기계의 사용 데이터를 축적해 더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보타 하면 일본 술(니혼슈·日本酒)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짜 대단한 구보타는 농업용 트랙터 만드는 회사 구보타(이름만 같을 뿐 다른 회사)입니다. 창업 128년의 이 회사 매출은 2015년 1조2448억엔에서 작년 1조7515억엔(약 17조

8000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41%가 늘었습니다. 작년 영업이익은 1988억엔으로, 12%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쪽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못 대는 상황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과 협력해 2020년까지 농업용 로봇, 무인 농업 시스템 실용화 작업도 한창이라고 합니다.

인류가 계속 생존하려면 농업 생산성의 획기적 향상이 필요합니다. 존디어와 구보타의 미래가 밝은 이유입니다. 한국의 농업과 농기계 산업은 어떨까요. 농업 분야에 가득한 4차산업의 기회도 못 잡으면서, 맨날 4차산업 구호만 외쳐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e스포츠용 게임 개발 박차 가해야

Reader’s letter

지난주 ‘이코노미조선’의 커버스토리 ‘新한류 e스포츠’를 통해 e스포츠의 열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의 임요환부터 시작해 리그오브레전드의 이상혁까지 스타 게이머 배출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 그러나 e스포츠용 게임 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미국과 중국 게임사들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에 임해야 한다.

- 현철민 힐스펫뉴트리션 벳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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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 생각하게 해준 커버스토리

두 돌 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주변에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이 많아 게임 시장이 크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게임을 관전하고 즐기는 e스포츠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됐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스포츠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e스포츠의 위상이나 연봉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미래 아이 직업으로 게이머가 유망할 것이란 생각도 해봤다.

- 김성미 남양주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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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예방 해결책 공감

직원들의 ‘번아웃’ 예방에 관한 프리미엄 리포트 기사를 공감하면서 읽었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열에 아홉이 번아웃을 경험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업무 몰입도가 높은 고성과자들이 번아웃에 걸릴 위험이 크다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내용 중 고성과자끼리 파트너십을 맺고 서로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라는 조언에 특히 수긍이 간다.

- 양은숙 마농북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