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은 외부로부터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사람의 귀 혹은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만약 귀가 먹먹하거나 ‘삐’ 소리나 ‘윙’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면 이명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명의 원인은 다양해 여러 상황에서 이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돌발성난청, 메니에르 질환, 청신경종 등 각종 귀와 관련된 질환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육체적인 과로나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잘못된 다이어트로 체중 감소 후, 큰 병을 앓은 이후, 불면증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후 등 특별히 질환보다 인체의 향상성을 무너뜨리는 상황 이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첫째, 소리 자체가 날카로워서 시간에 관계없이 환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고음역대 소리다. 환자들은 칼이나 못으로 금속판을 긁는 소리, TV가 꺼져있을 때 나는 소리(높은 삐 소리), 응급차 사이렌 소리라고 표현한다.
둘째, 가장 흔하고 일반적으로 호소하는 이명 소리는 자연에서 혹은 주변 환경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중음역대 소리다. 귀뚜라미 소리, 매미 소리,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등이다.
셋째는 평소 잘 들리지 않는 저음역에 해당하는 소리다. 빗방울 소리, 심장 박동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등으로 표현한다. 잠자기 전까지는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이명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환자를 힘들게 한다.
특별한 치료법 없어 상담·약물 등 병행
어느 날 갑자기 한쪽 혹은 양쪽 귀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이 생기는데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있다가 없기를 반복한다면 일단 귀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귀 검사 이외에 대표적인 검사로는 양측 귀 주변의 온도를 측정하는 검사,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측정하는 검사, 맥의 긴장도를 확인하는 검사, 체력 및 활성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가 있다. 이런 한의학적 기능 검사를 통해서 몸의 상태 및 체력을 확인하고 치료 방향 및 방법을 결정한다.
이명은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다.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은 TRT(Tinnitus Retraining Therapy)로 상담치료, 보청기, 이명 차폐기, 약물치료 등을 동반하는 혼합치료다. 이는 환자가 이명을 받아들이고, 이명에 익숙해지며, 이명으로 인한 다른 정신적·신체적 활동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의학 치료 또한 이와 유사하다. 한의학적 검사와 환자와의 심층 상담을 통해서 환자의 이명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서 필요한 약물을 처방한다. 이와 함께 목덜미와 어깨를 중심으로 침치료 및 부항치료를 받거나, 복부 침치료, 귀 주위의 침치료와 뜸치료 등을 동시에 혹은 단독으로 치료받게 된다.
▒ 남혜정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알레르기면역학회 정회원, 한의자연요법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