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8일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패드의 성공적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2010년 4월 8일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패드의 성공적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잡스의 기준
켄 코시엔다|박세연 옮김|청림출판
1만6000원|320쪽|6월 10일 발행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사파리 등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며 늘 시대를 앞서나갔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인구가 매일 사용하는 애플 제품의 힘은 바로 소프트웨어다. 책은 초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앞장섰던 전설적인 엔지니어 켄 코시엔다가 말하는 애플의 아이디어 창조론을 담고 있다.

코시엔다는 15년 동안 애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는 수학적 재능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프로그래머로서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저자는 인터넷 세상을 접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혼자 공부하고 닷컴 시대에 신생기업의 성공을 이끌다가 2001년 애플에 입사했다. 그는 사파리 웹 브라우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개발에 참여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은 ‘비밀 유지 규약’ 탓에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지만, 늘 관심의 대상이다. 저자는 애플의 아이폰 탄생의 뒷이야기,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애플의 황금기에 성립된 애플 고유의 업무 방식 등을 소프트웨어 개발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애플 성공에 기여한 7가지 핵심 요소

저자는 애플의 혁신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보다 책을 통해 잡스가 불같은 성격이지만, 제품에 대해서는 늘 최고의 제품을 추구하던 태도에 주목한다. 코시엔다는 “암묵적인 차원에서 최고의 집중력으로 과제를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업무 접근 방식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셀렉션’ 즉 창조적 선택을 강조하며 애플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것은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동료들과 협력하면서 끊임없는 선택을 통해 배움을 얻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과정이 아이폰과 같은 창조적 제품을 탄생시켰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창조적 선택이라는 핵심 요소를 설명하는 애플 매뉴얼은 없지만, 이것이 직원들의 DNA에 새겨진 채 묵묵히 이어져 내려왔다고 한다.

코시엔다는 애플의 성공에 기여한 일곱 가지 핵심 요소로 △영감 △협력 △기능 △성실 △결단력 △취향 △공감을 꼽았다. 하지만 저자는 ‘애플을 위대한 기업으로 만든 일곱 가지 요소’를 담은 매뉴얼을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애플의 업무 방식은 체크리스트를 따르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고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은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창조적 선택의 반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것이 진정한 애플 정신이라고 한다.


요청과 부탁의 기술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우진하 옮김|부키
1만4800원|240쪽|5월 28일 발행

누군가에게 도움을 부탁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힘들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 무능력하거나 뻔뻔하게 보일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유독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잘 얻어 내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동기과학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는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박사는 책에서 신경과학과 사회심리학을 통해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의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원하는 도움을 잘 얻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흔쾌히, 진심으로 돕고 싶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할버슨 박사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예스’를 얻어 낼 수 있는 요청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교적 가벼운 부탁을 먼저 하는 ‘발부터 들이밀기 전략’, 반대로 거절할 만한 어려운 부탁을 먼저 해 거절당한 후 곧바로 비교적 쉬운 진짜 부탁을 하는 ‘얼굴부터 들이밀기 전략’ 등이 있다. 이외 공동의 목표와 공공의 적을 설정하는 ‘내집단 의식 강화 전략’, 공감과 유대감을 높이는 ‘심리적 동반자 효과 전략’이 있다.


아마존 혁신의 경영 비밀
베조노믹스
브라이언 두메인|안세민 옮김|21세기북스
2만원|424쪽|5월 29일 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기업의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아마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765억달러(약 93조원)를 기록했다. 책은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구축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베조노믹스’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베이조스 CEO는 닷컴버블이 꺼지며 회사가 위기에 처했던 순간 ‘고객 집착, 극단적 혁신, 장기적 시각’ 이 세 가지 개념을 기반으로 아마존의 핵심 가치를 구현해낼 수 있는 성장 엔진인 ‘플라이휠’을 완성했다. 일종의 선순환 원리다. 그리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머신러닝(기계학습),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도전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해 아마존의 엔진이 더 빠르게 돌아가게 할 강력한 혁신의 원동력을 구축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미래 경제의 흐름을 뒤바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베조노믹스’라고 말한다.

‘포천’의 편집자인 브라이언 두메인은 베조노믹스를 구축하지 못하는 기업에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아마존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사생활 보호
익스트림 프라이버시(Extreme Privacy)
마이클 바젤|개인 출판
38.75달러|574쪽|5월 27일 발행

익스트림 프라이버시는 정부의 컴퓨터 범죄 조사관으로 18년을 보낸 마이클 바젤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한다.

바젤은 조사관으로 일한 기간 중 대부분을 오픈소스 정보 수집, 해킹 사례, 개인 데이터 삭제 방법론에 집중하며 연방수사국(FBI)의 사이버 범죄 전담반에 배치됐다. 그는 온라인 아동 유인, 아동 납치, 유괴, 죄질이 나쁜 살인, 테러리스트 위협, 고도의 컴퓨터 침입 범죄 등에 관여했다. USA 네트워크의 텔레비전 해커 드라마 ‘미스터 로봇’의 기술 고문 역할도 맡았다. 바젤은 백만장자, 유명인을 포함한 다수가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바젤은 해결책을 내놓는 인물로 알려졌다.

두 번째 개정판이지만 저자는 “완전히 새로 썼다”고 이야기한다. 이전 책에서 정보 숨기기, 온라인에서 존재감 지우기, 원치 않는 노출 피하기, 기록 지우기 등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고객이 완전히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