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오전 10시 10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논밭 한가운데. 네 사람이 침묵하며 허공으로 팔을 뻗었다. 셔츠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며 바람이 얼마나 센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2층 건물 하나 없는 드넓은 논밭 한가운데 공터에 놓여 있는 드론은 키 180㎝ 성인 남성이 두 팔을 활짝 벌려도 안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높이도 성인 남성 허리까지 온다. 성인 여성 팔뚝만 한 드론의 다리 ‘암대’와 프로펠러 8개가 마치 거미 다리처럼 달려 있다.
이날 드론 비행 애플리케이션(앱)인 ‘레디 투 플라이’에 뜬 제주도 서남단, 이곳의 풍속은 초당 7m. 이 드론을 날리기 위한 적정 풍속은 초당 3m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지 않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드론 운용을 담당한 제주도의 공간정보 기업 ‘제이시스’의 직원 조동근씨는 “이 상태에서 억지로 드론을 날렸다간 휘청거리며 수평을 잃고 떨어질 수 있다. 더 기다려보자”라고 했다. 오늘이 수소 드론 비행 첫날이라 혹여 실수하는 건 아닌지 두 번, 세 번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기존 드론의 비행시간은 20~30분 정도다. 하지만 드론에 수소 연료전지를 부착하면 최대 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