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Conti)는 이탈리아의 성(姓)중 하나입니다. 엔조 콘티(Enzo Conti)는 영화 ‘대부(代父)’에 나오는 마피아 조직 마르카노 패밀리에 소속된 인물입니다. 뜬금없이 웬 조폭 마피아 얘기냐고요.

이번 커버 스토리 ‘사이버 팬데믹, 랜섬웨어(ransomware⋅몸값 요구하는 악성 코드)’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최대 랜섬웨어 이름이 콘티입니다. 다크웹에서의 악의적인 활동을 추적하는 플랫폼 다크트레이서가 ‘누가 랜섬웨어의 왕인가’라는 제목으로 7월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다크웹에 정보를 유출해 피해를 입힌 기관이 458개로 가장 많은 랜섬웨어가 콘티입니다. 세계 육류 공급 업체 JBS 등 282개 기관을 공격한 2위 레빌(REvil)을 압도합니다.

팬데믹이 강타한 지난해 등장한 콘티를 두고 다크트레이서는 44개 랜섬웨어 갱 조직 중 하나로 묘사합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응급실까지 마비시켜 인명을 해치는 것도 불사하는 가장 잔혹한 갱 조직 중 한 곳으로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사이버 세상의 범죄 조직, ‘디지털 마피아’라 할 만합니다.

디지털 마피아는 랜섬웨어 같은 악성 코드를 병원 등에 침투시켜 코로나19 방역망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일본 NTT가 올 5월 내놓은 ‘글로벌 위협 지능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공급망 등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해킹 공격이 200% 늘어 제조업, 금융과 함께 3개 분야가 전체 피격 건수의 62%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백신 사전예약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전산망 부실 관리가 도마에 오른 한국의 방역망이 해킹 차단까지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방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팬데믹 이후 빨라진 디지털 전환은 랜섬웨어 공격 대상이 확대됨을 의미합니다. 데이터를 암호화해 접근 못 하게 한 다음 인질 몸값을 요구하듯이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는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마이데이터 사업처럼 데이터 기반 산업의 성장을 먹고살 것으로 우려됩니다. 성장은 대가를 요구합니다. 디지털 경제의 성장 그늘에서 자라는 ‘어둠의 가치사슬’을 어떻게 퇴치해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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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시대 흐름 발맞춰야

코로나19 시대의 도래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급격히 증가한 것 같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유통되는 창작물도 더욱 늘었다. 크리에이터의 증가는 시대의 변화이며, 자본의 흐름 및 데이터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걷기 위해선 더 관찰하고,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 안소희 대학교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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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발짝 앞선 생산자가 되고 싶은 독자

박소령 퍼블리 대표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반 발짝 앞선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콘텐츠 소비자의 심리를 이 회사가 잘 알고 있다고 느꼈다. 나 역시 기획서를 써야 할 때나 사내 커뮤니케이션 효율화를 고민할 때 회사 생활의 지침처럼 퍼블리 콘텐츠를 소비해 왔다.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 되어 반 발짝 앞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 김아현 카페24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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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콘텐츠 거르는 시스템 필요

유튜버들의 판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곳에는 항상 유튜버들이 있다. 핫한 이슈와 연관된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는 것인데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유튜버를 하나의 직업이라고 인정하고 대세인 걸 잘 알고 있다. 재미있는 콘텐츠도 많다. 하지만 너무 과한 콘텐츠나 부정적인 내용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걸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박민우 세무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