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스퀘어 창업 계기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관련 시장에 관심이 갔고, 좋아하는 분야를 사업화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존 반려동물 시장은 병원이나 사료 분야를 빼고는 수준이 낮았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그에 맞춰 한 단계 수준을 높인 반려동물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000만원짜리 회원권이 화제가 됐다. ‘하이엔드’ 콘셉트를 적용한 이유는.
“코코스퀘어의 슬로건이 ‘리브 투게더(Live Together)’다. 반려인과 반려동물, 비(非)반려인까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우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많은 비반려인이 반려동물에 대해 위생적으로 안 좋다는 인식을 한다. 그래서 깨끗하고 우아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와 보고 싶은 반려동물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백화점에서 명품을 담당했었기 때문에 잘 아는 분야이기도 했다.”
단독 매장이 아닌 대형 쇼핑몰 입점 형태로 운영하는 이유는.
“브랜딩을 위해서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가는 곳이 쇼핑몰이다. 유통 관점에서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최적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의 명품 브랜드 콘셉트 매장을 실현할 수 있는 곳에만 입점했다. 기존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가 쇼핑몰에 들어간 공간이 대부분 ‘데드 스페이스(건물의 거의 쓸 수 없는 공간이나 구석)’였다. 그래서 우리는 660㎡(200평) 이상 규모, 저층에 매장을 주는 곳에만 들어갔다. 명품은 마지막 5%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눈앞의 매출만을 쫓으면서 이미지가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자체에 타격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 명품 브랜드의 전략을 적용한 셈이다.”
유통업계 반응이 궁금하다.
“반응이 좋다. 아직 우리가 입점하지 않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지속해서 입점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과거 다점포 정책에만 집중하던 쇼핑몰들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시대에 다 똑같은 형태, 같은 물건만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것이 명품, 식품, 리빙이다. 실제로 보고 먹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고객을 이끌고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기획했다. 반려동물 분야가 이런 니즈에 부합했다. 강아지를 집에서만 키울 수는 없지 않나. 특히 우리 브랜드가 ‘명품’ 콘셉트를 적용한 점도 통했다. 현재 매장에서는 하이엔드 가구, 조명, 프리미엄 오디오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반려인은 물론, 비반려인도 우리 매장에 오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속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오히려 기회가 됐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 산업이 더 활성화됐다. 쇼핑몰과 호텔, 카페 등이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하는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주거 상품이나 숙박시설도 생겼다. 또 ‘보복 소비’ 분위기 확산으로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 우리 브랜드가 그런 니즈에 맞아 들었다. 현재 3개 점포의 매출이 매달 평균 1억~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려동물 브랜드가 이 정도 규모의 월 매출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유통업체들도 놀랍다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펫 전용 오피스텔과 리조트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이미 부동산개발사 SK D&D와 관련 컨설팅을 진행했다. 여기에 입주하는 식음료(F&B) 매장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반려동물 입장 허용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사이판에 리조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미 부지는 확보한 상태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반려인, 비반려인 모두가 머물 수 있는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등에 단독 매장, 또는 유통사 입점 형태의 매장을 계획 중이다. 이 밖에 반려동물 입양 절차를 체계화하는 시스템과 반려인으로서 자격을 검증하는 프로그램 등도 연구하고 있다.”
코코스퀘어의 목표는.
“어떤 회원이 ‘반려견과 누릴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져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회가 디지털화되고 삭막해질수록 반려동물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은 물론, 비반려인까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그런 변화를 선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