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마틴 스쿨 창립자 이언 골딘과 이가라페 연구소 공동설립자 로버트 머가는 ‘앞으로 100년’에서 지도는 우리가 폭넓은 통찰과 이해를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여러 도구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옥스퍼드 마틴 스쿨 창립자 이언 골딘과 이가라페 연구소 공동설립자 로버트 머가는 ‘앞으로 100년’에서 지도는 우리가 폭넓은 통찰과 이해를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여러 도구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100년
이언 골딘·로버트 머가│권태형·김화진 등 13명 옮김│동아시아│3만2000원│520쪽│11월 29일 발행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세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미지의 땅 ‘테라 인코그니타(Tera Incognita)’다. 지금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기후 변화 등 수많은 위협 요소가 전 세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지도는 우리가 폭넓은 통찰과 이해를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여러 도구 중 하나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도를 이용했다. 지도에는 지형 외에도 각종 자원과 재화의 생산·소비 흐름, 인구, 식량, 문화 등이 결합돼 있다. 인류 최고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낡은 지도로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고 말했듯,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늘 새로운 지도가 필요하다.

지도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국가, 기업, 조직은 목적 달성을 위해 지도를 만들기도 한다. 수백 년 전까지만 해도 지도를 제작하고 소지할 수 있는 것은 사회 기득권 세력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지도 제작자는 어떤 특정 계층이나 계급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누구나 엄청난 양의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가공·유통할 수 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생산된 정보의 용량을 뛰어넘는 데이터가 하루 안에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공된 지도를 만들어 보급한다.

옥스퍼드 마틴 스쿨 창립자이자 세계화 및 국제 개발 분야의 권위자인 이언 골딘과 정치학·안보학 분야 석학인 이가라페 연구소 공동설립자 로버트 머가가 쓴 ‘앞으로 100년’은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데이터에 최신 위성 사진과 지도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저자들은 지도가 중립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점을 언급한다. 다만 이들은 “지도를 활용한 통찰로 인류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라며 “주체적으로 지도를 해석하고 또 다른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인류의 미래를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책은 세계화, 기후, 도시화, 불공정, 폭력, 보건, 인구 등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14가지 중대한 국면을 분석하고 각 현안을 명쾌한 이미지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100장 이상의 다양한 세계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도록 했다.

특히 책 속의 이민자 지도는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킨다. 제3세계에서 발생하는 난민과 이민자가 미국, 유럽, 동북아시아 선진국으로 ‘범람’해온다는 편견과 달리 저자가 제시하는 통계는 난민의 흐름이 아프리카 혹은 아시아 내륙 내 인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일부 이주자의 존재가 해당 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저자들이 이민자들을 ‘박해받는 피해자’로 간주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이민자 집단이 작은 마을이나 지역사회 등 소규모 공동체와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갈등과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혼란에 대해 언급한다. 동시에 이주자의 존재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인구 감소와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에 경제적 유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가 책 전반에 걸친 저자들의 시선이다.

저자들은 “‘앞으로 100년’을 통해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미지의 땅’을 ‘밝혀진 땅(테라 코그니타·Tera Cognita)’으로 만드는 과정”이라 했다. 책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거대한 로드맵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가슴으로 낳은 내 UX 디자인 지켜내는 실전
당당한 디자인 결정을 위한 9가지 방법
톰 그리버│김민성·곽서희 옮김│한빛미디어│2만2000원│376쪽│12월 10일 발행

디자이너에게 의사소통은 디자인 역량만큼 중요하다. UX(사용자 경험) 디자인계 베테랑 톰 그리버는 20여 년의 경험을 통해 작업한 디자인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9가지 비법을 제시한다. 책은 관점 파악, 회의 디자인, 경청 및 이해, 적절한 마음가짐, 답변 구성, 메시지 선택, 동의 이끌기, 후속 조치, 수정 사항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제안한다.


리더만 모르는 공공연한 비밀
회사는 이유 없이 망하지 않는다
호세 에르난데스│김경식 옮김│문학사상│1만5000원│ 296쪽│10월 28일 발행

저자 호세 에르난데스는 세계적인 기업의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을 통해 부정부패와 직원의 위법 행위는 어느 기업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위법 행위가 불가피하다면 리더는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감지하며, 위기가 발생했을 때 비리에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문화와 체계를 개발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
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
권순용│위즈덤하우스│1만7000원│332쪽│11월 17일 발행

반도체 관련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유튜버 ‘에스오디 SOD’의 첫 책이다. 저자는 반도체 초혁명을 이끌 네 가지 핵심 기술(초소화, 자동화, 에너지화, 인간화)을 바탕으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넥스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대기업이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기술이 무엇인지, 게임 체인저가 될 스타트업은 어디인지 전망해보자.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
금융 버블 붕괴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구수진 옮김│한스미디어│1만7000원│276쪽│10월 18일 발행

일본 사와카미 운용신탁의 대표를 맡고있는 저자는 현재 금융 시장은 이미 버블의 영역에 들어섰고 다시 건전한 성장의 영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곧 대폭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그의 단언이다. 책은 왜 지금이 버블 영역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버블이 터질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조목조목 담았다.


여행사 대표의 좌충우돌 여행 이야기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처음북스│1만2500원│224쪽│11월 25일 발행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살아남아 꿋꿋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는 ‘휴트래블 앤 컨설팅’ 여행사 대표 겸 작가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만화 같으면서도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소소한 위로와 웃음을 전한다. 아직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잠시 잠들어 있는 여행 세포를 일깨워준다.


코로나 히스테리가 어떻게 우리 정부, 권리, 삶을 장악했나
감염병 대유행(Pandemia)
알렉스 베런슨│레그너리│19.91달러│463쪽│11월 30일 발행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저자는 질병이 어떻게 경제적으로 봉쇄조치로 이어지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계기가 됐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코로나19 대처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공 정책 실패라며 관련 히스테리에 대해 언급한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정함과 진실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