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9일(이하 현지시각)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승기념일은 옛 소련이 나치와 전쟁에서 이긴 날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신나치로 규정해온 푸틴은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끊임없는 안보상 도전을 받고 있다”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5일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약 19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해 전투를 벌여왔다. 이날 행사에는 총 1만1000명의 병력과 131대의 전차 및 장갑차가 동원돼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행진했다(사진1).
5월 8일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주요 7국(G7) 정상은 ‘반(反)러시아 연대’를 구축,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은 화상 정상회의 뒤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의존하는 핵심 서비스를 차단해 모든 경제 영역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사진2).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우크라이나로 날아가 반러 연대를 과시했다.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고 있다(사진 3). 러시아에 대한 규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찾는 서방의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