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 대로 늘리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44만 대는 현대차그룹이 2030년 계획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인 323만 대(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약 12%)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부품·선행 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신사업 모색 등에 투자금 21조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액 21조원은 작년 5월 미국에 203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전기차 투자 금액 74억달러(약 9조6200억원)의 두 배를 크게 웃돌고, 현대차⋅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약 12조원)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모든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8종, 기아 13종의 전기차 제품군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아이오닉6와 EV6 GT, 내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2024년 아이오닉7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생산 효율성 향상 차원에서 미래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해 설립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유연 생산 시스템과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기아는 경기도 화성의 ‘오토랜드 화성’에 국내 첫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약 6만6000㎡(2만 평) 부지에 수천억원을 투입해 2023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 대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선행 기술 개발, 연구 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전기차 제품군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 거리 증대 기술 등 상품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문에도 투자한다.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 등 전기차 관련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신사업도 추진한다. 

기아는 2025년 전용 PBV 라인업 최초 중형급 모델 SW(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eS’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해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5만2719대를 판매해 ‘톱 5’에 진입했다.

 

콜마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 한국콜마
콜마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 한국콜마

한국콜마, 전 세계 ‘콜마’ 주인 됐다
브랜드 글로벌 상표권 100% 인수

한국콜마가 전 세계 ‘콜마(Kolmar)’ 브랜드의 주인이 됐다. 한국콜마홀딩스는 글로벌 본사인 미국 콜마로부터 ‘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했다고 5월 17일 밝혔다. 미국 콜마는 1921년 설립된 콜마의 원조 기업이다.

한국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기업이 글로벌 본사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이번 상표권 인수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콜마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주요 해외 국가 진출 시 상표권 회피를 위한 기간 축소가 가능해져 글로벌 시장에서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상표권 인수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북미 전진 기지 구축에 나선다. 미국 법인 PTP는 Kolmar USA, 캐나다 법인 CSR은 Kolmar Canada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북미 지역 고객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기지도 올해 법인 설립을 목표로 싱가포르에서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앱 ‘에이닷’.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앱 ‘에이닷’. 사진 SK텔레콤

SKT, 친구 같은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 공개
‘AI 서비스 컴퍼니’ 전환 가속

SK텔레콤(이하 SKT)이 사용자와 함께 키우는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A.)’을 5월 16일 선보였다. 에이닷은 고객이 나만의 캐릭터와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캐릭터의 외형·목소리·말투·이름 등을 고객이 직접 설정하고, 음성·문자를 통해 일상 대화나 특정 작업 요청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GPT-3) 한국어 특화 버전과 감정 분석 기술을 적용했다.

에이닷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도로 출범한 SKT의 AI 태스크포스(TF) ‘아폴로’의 첫 성과물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AI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할 것”이라며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아이버스(AIVERSE·AI와 universe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주요 사업군을 발표했다. 

SKT는 에이닷을 비롯한 AI,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등을 아우르는 아이버스 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와 CIP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에너지와 CIP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에너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자산운용사 맞손
해상풍력·그린수소 사업 협력

포스코에너지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자산운용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에 나선다. 포스코에너지는 CIP와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월 17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앞으로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사업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상풍력 사업 공동 개발 협력 △해상풍력 사업 철강 등 공급망 협력 △그린수소 사업 개발 △수소와 해상풍력을 위한 공동 워킹그룹 조성·운영 등이다.

CIP는 2012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재생에너지 자산운용사로, 약 180억유로(약 24조원) 규모의 자산을 활용해 한국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메가와트) 규모 육상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고, 300㎿ 규모 해상풍력 발전 허가를 획득해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 해상에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