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 

5월 7일 한국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였던 배우 강수연(56)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장에 적혀있던 문구입니다. 강수연씨는 뇌출혈 증세로 심정지 상태가 돼 운명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뇌출혈은 심장 부정맥에 의한 심장 질환과 함께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립니다. 

소리 없는 암살자에 떨어진 ‘별’을 떠올리며 전조(前兆) 증상으로 나타나는 미세한 신체 변화라도 감지해 치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빅데이터와 원격의료’에서는 원격 모니터링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측정하는 인간의 신체와 행동 변화 변수가 7500여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종종걸음이나 발을 끌며 걷는 것 같은 걸음걸이의 변화는 치매 등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머신러닝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진화는 쏟아지는 이들 데이터를 분석해 대상자의 건강을 계량화합니다.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그리고 만성 질환 관리까지 웨어러블 기기가 ‘AI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겁니다. 

구글은 다음 사명으로 ‘인류의 건강’을 잡았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슴에 대면 심장 소리를 섬세하게 모니터링하는 이른바 디지털 청진기 기술을 개발 중으로, 체내 심장 잡음을 듣고 위험한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당뇨 관련 안 질환을 안구 촬영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AI와 머신러닝 기술 적용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 중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잘 찍는 카메라가 좌우한다고들 합니다. 이젠 건강을 잘 계량화하는 스마트폰이 승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부각된 건강 중시 풍조가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의근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미국 등 해외와 달리 한국에선 심장 부정맥 같은 생체정보 원격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기술은 준비돼 있는데, 제도가 준비 안 돼 아쉬운 떠남을 또 마주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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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산업 고도화 인상적

코로나19로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이용이 늘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폐기물 관련 산업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같은 최신 기술을 폐기물 재활용이나 수거·처리 서비스에 적용해 산업 자체가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김난희 보육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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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방법 새롭게 배워

그간 나름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 왔는데, 생각보다 분리수거가 되는 폐기물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샴푸 통이나 배달 음식용기, 페트병 등을 섞어서 버리면 분리하는 데 인건비가 더 들고 오염돼서 재활용도 어렵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앞으로는 폐페트병만 따로 모아서 제대로 재활용될 수 있게 해야 겠다. 폐페트병 자판기를 사용해봐야 겠다.

-김다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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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시장에 대한 편견 사라져

쓰레기 산업이라고 하면 더럽거나 원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203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많아진다는 점에 놀랐고, 앞으로 환경을 더욱 생각해야 겠다 싶었다. 폐기물 스타트업, 환경 전문가 등 다양한 인터뷰 덕분에 폐기물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김남문 회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