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AP연합
사진1 AP연합
사진2 로이터
사진2 로이터
사진3 AP연합
사진3 AP연합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대만)는 국방력 증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자국민만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대만에서 코로나19로 2년 동안 중단됐던 연례 최대 군사 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이 7월 25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함정 20여 척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으로,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행동을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엇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군함에 타 한광 훈련을 지켜본 것은 201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모습은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사진3) 하원의장의 8월 대만 방문 계획을 놓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져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이 총통은 7월 26일 공식 페이스북에 12장의 사진과 함께 “오늘 아침 일찍 지룽(基隆)급 미사일 구축함에 올라 국군 형제자매들과 함께 출발했다”면서 “이번 훈련에 참가한 모든 장병이 나라를 지키는 능력과 결의를 보여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북동부 이란현 앞바다에서 구형 지룽급 미사일 구축함에 승선해 실탄 사격 훈련을 지켜봤다(사진1). 한광 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1984년 시작됐고, 2011년부터 연례화했다. 26일엔 ‘해군 합동 요격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고 함선 20척과 전투기 15대가 적의 공격에 대응했다(사진2).

같은 날 왕양(汪洋)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92공식(共識·컨센서스) 3 0주년 포럼에 참석, “양안의 중국인이 30년 전 대화로 대항을 대체하고, 소통으로 이견을 해소하고, 협상으로 협력을 추진해 92공식에 도달했다”며 “대만 독립은 막다른 골목으로 외부인에게 의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미국이 고집을 부릴 경우 중국군은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독립을 둘러싸고 대만 편에 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 이후 시진핑을 한 번도 대면한 적이 없으며, 이번을 포함해 다섯 차례 전화 통화 및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

전효진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