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왕립공원인 리젠트파크에서 2003년 10월 아트페어가 열렸습니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성장한 프리즈(FRIEZE) 런던의 시작입니다. 1991년 설립된 미디어 및 이벤트 회사 프리즈는 잡지를 발간하다가 아트페어로 사업을 확장했고, 올해 9월엔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서울에서 아트페어를 열었습니다. 2012년 뉴욕, 2019년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것으로 한국이 ‘아시아 아트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는 계기가 됐습니다. 나흘간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고, 절반 정도가 20·30대로 추산된다고 할 만큼 미술 시장의 저변 확대가 세계적인 미술 장터를 한국으로 끌어들인 겁니다. 프리즈 서울의 개최는 올해 사상 첫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미술 시장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미술품 대중화’는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 컬렉터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미술품이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현상을 들여다봤습니다.
미술품 대중화에는 주식·부동산 대체 투자처로의 부상, 예술 작품을 자신을 어필할 수단으로 보는 MZ 세대의 가세,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 출범한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같은 테크기업발 온라인 거래 급증,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내년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평균 실종’에 담긴 초고가 수요 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미대를 졸업하고 작품 활동에 나서는 사람 중 극히 일부만이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프리즈의 서울 상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 안주해온 화랑에 유망 벤처기업을 찾아 베팅하는 벤처캐피털(VC)처럼 신진 작가 발굴 노력에 더 매진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작년 기준 국내 미술품 판매의 47.7%는 화랑이 차지했고 경매(35.6%)와 아트페어(16.7%)가 뒤를 이었습니다. 프리즈의 서울 상륙은 국내 소비자가 유명 해외 작가 작품을 접할 기회를 얻는 동시에 한국 작가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사다리가 생겨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진 작가 발굴이라는 화랑 본연의 역할 강화와 MZ 컬렉터 눈높이에 맞춘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가 한국 화랑의 어깨 위에 얹히고 있습니다.
‘양자의 시대’ 실감한 기획
전형적인 문과생인 나는 지난 호 기획을 읽기 전까지 양자가 무엇인지 개념도 잘 모르고 있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잡지를 덮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어려워 보이는 주제였지만, 생각보다 잘 정리가 돼 있고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산업적으로 분석해 어느 정도는 양자에 대한 개념과 현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공부가 됐던 기획이었다.
-이지현 대학생
노벨상 수상과 맞물린 시의적절한 분석
최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양자 관련 연구로 수상했다는 기사를 읽고 궁금해하던 차에 잡지 제목을 보고 구입했다.
양자의 기초적인 개념부터 이번 노벨상이 갖는 의미, 앞으로 양자가 바꿀 미래를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였다. 시의성 있을뿐더러 깊이 있는 내용을 다각도로 분석해 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
-석진경 회사원
어려웠던 양자 기술, 알기 쉽게 정리
큐비트, 양자암호, 중첩과 얽힘 등 그동안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양자 용어들이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정리돼 있어 유익했다. 양자 보안 스마트폰처럼 우리 삶에 양자 기술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웠다. 양자 기술이 앞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하는데, 지난 호 기획을 통해 앞으로 양자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조윤우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