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이나 기술 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고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 무역 규칙을 훼손한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1월 14일 미·중 정상회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시 주석, 11월 15일 한·중 정상회담)”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1월 14~16일 11개국 정상과 회담을 하고 미국 주도의 중국 디커플링을 성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13일 3국 정상회의에서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 합의했습니다. 공급망 단절과 중국 디커플링은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생산 기지 우방국 이전), 리쇼어링(reshoring·생산 기지 본국 회귀) 등과 함께 탈세계화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탈세계화의 도래’는 이 같은 미·중 갈등을 비롯해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동력을 잃고 있는 세계화를 조명했습니다. 영국 산업혁명 이후 철도와 증기선, 전신(電信)의 발달로 촉발된 세계화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막을 내리고 1929년 대공황에 진입한 과거를 들어 세계가 두 번째 탈세계화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탈세계화가 팬데믹 등으로 더 고착화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탈세계화의 담론이 상품, 자본, 인력, 기술의 국경 간 흐름 둔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튜브와 넷플릭스처럼 디지털 기반 서비스 세계화가 빨라지는 현실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초연결 사회의 인프라인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 세계 인구의 83%가 넘는 66억4800만 명에 달합니다. 컴퓨터 및 통신 기반 서비스 교역은 여행과 금융 등을 제치고, 서비스 무역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서비스 세계화를 주도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새로운 세계화란 의미의 ‘뉴발라이제이션(newbalization)’으로 묘사합니다. 세계화의 종말이든, 진화든 대변혁이 진행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글로벌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국 정치의 그늘이 더 짙어 보입니다.


Reader’s letter

무궁무진한 수면 산업의 미래를 한눈에

직장인으로서 업무 피로에 시달려 잠을 잘 못 드는 날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숙면을 돕는 스타트업 인터뷰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아이디어가 제품화되는 과정이 신기했고, 경영진들의 철학에 공감하며 읽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모두 다 사서 써보고 싶다. 이 밖에도 주기적으로 수면 부채를 줄이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유익했다.

-유은재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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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수면 스케줄을 맞춰줄 미래를 꿈꾸다

스마트워치를 항상 차고 다니는 입장에서 지난 호를 읽고 머지않은 미래의 아침 풍경을 상상해봤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게 자더라도 최적의 컨디션으로 기상할 수 있도록 AI가 깨워주는 일은 조만간 현실이 될 것 같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생체리듬에 맞는 자동 알람 기능이 연동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의 진보로 변화할 세상이 기대된다.

-김혜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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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사라지는 세상 기대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 지난호 주제에 특히 관심이 갔다. IT 산업이 발전하고 소득이 높은 국가일수록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수면 관련 기술 개발이나 산업 형성이 초기라는 현실이 아이러니했다. 다양한 첨단 기술을 이용한 슬립테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불면증이 완전히 해결될 미래를 기대한다. 

-김난희 어린이집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